한때 ‘절친’ 브라질·베네수엘라…“히틀러” “독재자” 원색적 비난

Է:2019-01-15 17:36
:2019-01-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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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제헌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서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 때 남미 좌파 연대를 함께 이끌던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제헌의회에서 열린 연례 연설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현대판 아돌프 히틀러다. 브라질은 파시스트의 손안에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보수 지지세력 중 하나인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도 비판했다. 그는 “보우소나루는 용기를 가지지 못했으며 특정 종파의 꼭두각시라 스스로 결정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마두로 대통령에게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독재자인 마두로 대통령과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취임식에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와 쿠바 국민은 자유가 없으며 우리는 독재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식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았다. AP뉴시스


두 대통령은 남미 정치 지형의 정반대편에 서 있다.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친미 우파 정권이 들어선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우파 동맹을 꾀하고 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우리는 남미국가연합을 대신할 프로수르(PROSUR)를 출범시켜 독재정권인 베네수엘라의 영향력 확대를 막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등 우파 정권의 협력 아래 자신을 암살하고 자국 정부를 전복시키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2000년대 남미 좌파 연대를 함께 이끌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2008년에는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대통령 주도로 남미국가연합(UNASUR)을 결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브라질 대선을 전후로 관계가 틀어졌다. 보우소나루 당시 사회자유당 후보는 집권당이던 노동당이 베네수엘라 정치·경제 위기를 자초한 마두로 정권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것을 비판했다. 노동자당은 보우소나루의 공세에 홈페이지에서 마두로 정부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삭제하는 등 선긋기에 나섰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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