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한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에 있던 자재들이 쏟아지면서 50대 근로자 2명이 추락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사를 통해 안전 분야의 성과로 ‘타워크레인 사망사고 제로(0)’를 언급한 지 4일 만이다.
14일 오전 10시33분쯤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 지식산업센터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건설사 소속 직원 A씨(50)와 B씨(54)가 10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비계 파이프를 공사 중인 건물 꼭대기층으로 올리던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재가 묶음째 타워크레인 쪽으로 기울어져 쏟아지며 작업 중인 두 사람을 덮쳤다. A씨는 추락해 현장에서 숨졌고 B씨는 추락 중 난간에 걸려 119구급대가 구조했지만 이후 사망했다. 이들은 당시 10층 높이에서 다른 동료 3명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장은 즉시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안전관리자와 크레인 기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안전규정을 어겼을 경우 공사장 책임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이원희 한국타워크레인 조종사 노동조합 국장은 “자재 추락은 대체로 타워크레인 조종 미숙 때문”이라며 “무인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은 몇 시간만 교육 받고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잦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사에서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 노력으로 작년에 사망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그만큼 성과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 노동자들은 “사망 사고가 없었을 뿐 사망으로 이어질 뻔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며 반발했다.
게다가 신년사 4일 만에 타워크레인 사고로 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으면서 문 대통령의 발언은 더욱 무색해졌다.
이슬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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