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의 유족이 6일 고인을 추모한 이들에게 감사 편지를 전했다. 유족들은 편지에서 “우리 함께 살아보자”는 게 고인의 뜻이었다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강화되지 않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 교수의 친구인 백종우 경희대병원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유족의 편지를 공개했다. 유족들은 “평소 임세원 의사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어느 유가족 대표의 조문을 받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아~우리도 유가족이 되었구나. 우리는 이렇게 어느 순간 무언가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분들이 새해를 맞는 기쁨의 순간 바쁜 시간을 쪼개 비통한 빈소를 찾아주셨다”며 “고인이 평소 하시던 말처럼 저희 유족에게 ‘힘들어도 오늘을 견뎌 보자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 말씀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족들은 안전한 의료환경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 없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족들은 “평소 고인은 마음의 고통이 있는 모든 분들이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 없이, 누구나 쉽게, 정신적 치료와 사회적 지원을 받기 원했다”고 썼다.
유족들은 그러면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생명이 위협받는 순간에도 주위를 살펴봐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우리가 살았어요. 우리 함께 살아보자는 뜻 잊지 않을게요.”
◇고 임세원 교수 유족의 편지 전문
삼가 인사를 드립니다.
평소 임세원 의사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어느 유가족 대표의 조문을 받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 우리도 유가족이 되었구나. 우리는 이렇게 어느 순간 무언가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인의 죽음은 마음의 상처를 다루는 정신건강 의료진과 여러 의료진들의 안전 확보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위험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의 안전을 살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평소 고인은 마음의 고통이 있는 모든 분들이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 없이, 누구나 쉽게, 정신적 치료와 사회적 지원을 받기를 원하셨습니다. 고인의 이러한 뜻을 기리고자 많은 분들이 새해를 맞는 기쁨의 순간 바쁜 시간을 쪼개어 비통한 빈소를 직접 찾아주시거나 멀리서나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고인이 평소 하시던 말처럼 저희 유족에게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어느 순간 우리는 무언가가 되고 무언가가 된 우리를 지켜주고자 또 다른 우리들이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우리 함께 살아보자’는 고인의 뜻이 저희 유족과 직접 혹은 멀리서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해 주신 분들을 통해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일일이 찾아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인께 한마디를 전하고 싶습니다. ‘생명이 위협 받는 순간에도 주위를 살펴봐 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우리가 살았어요. 우리 함께 살아보자는 뜻 잊지 않을게요’
-임세원 의사 가족 올림-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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