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33)는 올 시즌 3년 차 외국인 선수가 된다.
러프는 2017년 2월 17일 처음 영입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러프는 총액 110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계약금과 연봉, 옵션이 전혀 구분되지 않았다.
러프는 2017년 시즌 134경기를 뛰었다. 162안타, 31홈런을 쳤다. 특히 90득점과 124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왕에다 홈런 6위였다. 타율은 0.315에 달했다. 장타율 0.569, 출루율 0.396이었다.
삼성은 당연히 러프와 재계약했다. 2017년 11월 16일 재계약을 발표했다. 보도자료를 보면 “시즌 종료 후 바로 러프와 협상을 시작했으며, 연봉 150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라며 “지난해 연봉 11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 인상된 금액”이라고 발표했다. 1년 전 발표된 총액은 연봉만 공개된 것이었다.
러프는 2018년 시즌 137경기를 뛰었다. 167안타, 33홈런을 날렸다. 97득점과 125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0.330이 됐다. 장타율은 0.605, 출루율은 0.419나 됐다.
삼성은 러프와의 재계약에 애를 썼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19일 재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삼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러프는 사이닝보너스 10만 달러,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사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8년의 경우 사이닝 보너스 3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의 조건이었다”라며 “2019년의 경우 보장 금액은 약간 낮아졌고, 인센티브 영역은 다소 확대된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대 가능 총액은 동일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봉 150만 달러’에 대한 설명이 1년 뒤에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인센티브 20만 달러는 150만 달러에 포함되지 않았던 추가 금액임을 알 수 있다. 사이닝 보너스가 있다는 것도 이때 처음 드러났다.
삼성이 왜 이제서야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궁금하다. 앞서 지난해 11월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28)와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헤일리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라며 “성적에 따른 별도의 인센티브 25만 달러를 포함할 경우 최대 가능 총액은 90만 달러”라고 밝혔다.
덱 맥과이어(30)와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라며 “성적에 따른 별도의 인센티브는 25만 달러며 최대 가능 총액은 95만 달러”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사이닝 보너스와 인센티브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외국인 3명에 대해선 인센티브 금액을 공개했다. 다만 인센티브 조건은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KBO는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와 FA 선수를 비롯해 모든 선수의 옵션 내용까지 보고토록 했다. 삼성은 이에 맞춰 공개했다. 그러나 나머지 구단들은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옵션을 꼭 공개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야구팬들은 알고 싶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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