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타잔, 챌린저스 후배에게 한 수 가르쳤다

Է:2018-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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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이승용은 밀림의 카멜레온 같은 존재였다. 상대가 파고드는 조합을 꺼냈을 때는 덩치가 큰 챔피언으로 ‘벽’을 세웠고, 필요에 따라 날렵한 챔피언을 골라 질풍 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이승용이 활약한 그리핀은 29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8 KeSPA컵 2라운드 4강에서 담원 게이밍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에선 소위 ‘정글러가 게임을 터트린다’고 할만한 장면이 잇달아 나왔다. 이승용은 라인전 단계부터 강력한 개입으로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대규모 교전에서도 이승용은 들어가고 나오는 데 있어서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라이너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우군이다.

1세트에서 타잔은 세주아니를 깜짝 선택했다. 단단함 내지는 묵직함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세주아니다. 이승용의 피지컬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들 수도 있는 선택이다. 그러나 이승용은 세주아니로도 슈퍼플레이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담원이 장기인 갈리오+카밀 조합을 꺼냈지만 세주아니, 사이온, 알리스타로 이어지는 ‘덩치 조합’을 뚫지 못했다. 이승용은 4킬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83%의 높은 킬 관여율를 보였다.

2세트에서도 이승용은 세주아니를 골랐다. 담원이 카직스를 꺼내 이번에도 파고드는 조합을 꺼낸 데 따른 카운터 픽이었다. 이승용은 다시금 ‘벽’같은 존재감을 보였다. 들어오는 챔피언은 여지없이 세주아니의 군중 제어에 막혔다. 때론 궁극기 ‘빙하 감옥’으로 멋들어진 이니시에이팅을 선보였다. 담원은 달려들어야 하는 조합임에도 크게 위축돼 전투를 걸지 못했다. 시나브로 승리는 그리핀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경기 후 이승용은 “세주아니는 제가 LCK와 첼코에서 많이 했던 챔피언이다. 언제 해도 자신있는 챔피언이다. 어제 연습경기에서 성적이 괜찮게 나와서 꺼냈다”고 설명했다.

3세트에서도 주인공은 이승용이었다. 담원이 세주아니를 밴하자 이번엔 민첩한 정글 챔피언의 상징인 카밀을 골라 ‘속도전’의 진수를 보였다. 이승용은 이른 시간 탑 라인에 개입해 퍼스트 블러드를 만들었다. ‘너구리’ 장하권이 제대로 대처하기 힘든 완벽한 갱킹이었다. 13분경 드래곤 앞 전투에서는 침착하게 드래곤 딜을 멈추고 상대 정글러를 처치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이후에도 이승용의 전광석화 같은 플레이가 이어졌다. 잇달아 챔피언이 끊긴 담원은 역전의 실마리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승용은 이날 승리의 시작이자 끝이 됐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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