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의 촉망받는 신인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이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젠지는 24일 서울 강남구 액토즈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1라운드 8강전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완파했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 오는 26일 킹존 드래곤X와 2라운드 8강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경기는 솔로 랭크 1위 출신 유망주 김정민의 데뷔전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정민의 전임자 ‘코어장전’ 조용인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최정상급 서포터였다. 신인이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정민은 첫 세트부터 준수한 활약을 펼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바텀에서 상대를 거세게 압박했다. 라인전 승리는 곧 활동 반경이 넓어짐을 의미했다. 11분에는 미드 로밍으로 ‘도브’ 김재연(라이즈) 사냥에 공헌, 다른 라인에도 영향을 끼쳤다.
김정민의 진면목은 대규모 교전에서 드러났다. 1세트에 라칸을 고른 그는 16분 정글 지역 전투에서 ‘플라이’ 송용준(리산드라)과 연계해 상대 2인을 묶었다. 33분에는 궁극기 ‘화려한 등장’으로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퇴각하는 샌드박스를 일망타진하는 데 일조했다.
김정민이 차린 밥상은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깨끗이 비웠다. 이날 젠지는 탑과 정글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지만, 바텀 듀오의 2세트 연속 슈퍼 캐리에 힘입어 샌드박스를 제압했다.
김정민이 젠지에 입단한 건 박재혁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KeG 대통령 배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해 3위에 입상한 그는 프로게이머 데뷔를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박재혁으로부터 젠지 입단 테스트 제의를 받았다. 김정민은 젠지 코칭스태프를 보고 젠지 입단을 결정했다.
김정민은 이날도 박재혁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내비쳤다. 그는 26일 펼쳐질 킹존 바텀 듀오 ‘데프트’ 김혁규, ‘투신’ 박종익과의 맞대결 관련해서도 “(박)재혁이 형이 워낙 잘한다. 재혁이 형만 믿으면 반반 이상은 갈 것”이라며 믿음을 어필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정민은 “많이 긴장하고 떨었다”고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대한 실수 없이, 긴장하지 말고 안전하게 플레이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자신의 플레이를 두고 10점 만점에 3점을 매겼다. 실수가 많았다는 게 짠 점수의 이유였다.
최우범 감독은 김정민의 데뷔전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이번 스토브 리그에 서포터 영입 없이 김정민을 주전으로 발탁, 그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 최 감독은 “사실 첫 경기여서 많이 걱정했다. 아까 보니 긴장한 것 같더라. 생각보다 잘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활약을) 기대했는데 조용인이 워낙 잘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에 확실히 기회를 잡았으니 초심을 잃지 말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한다면 대성할 것”이라고 제자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김정민은 “더 공격적인 서포터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 목표를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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