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패’ 꿈꾸는 손정의…소프트뱅크 증시 데뷔전 참패 이유는?

Է:2018-12-19 17:22
:2018-12-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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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9일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의 증시 상장 첫날 고배를 마쳤다. 일본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지만 소프트뱅크는 공모가 대비 15% 가까이 폭락하며 씁쓸한 데뷔전을 치렀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소프트뱅크는 주당 1282엔(약 1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소프트뱅크는 공모가(1500엔)보다 2% 낮은 1463엔으로 출발했다.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다 14.53% 내린 가격에 장을 마쳤다. 상장 기준으로 7조35억엔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반나절 만에 6조1400억엔으로 쪼그라들었다.

손 회장은 주당 1500엔에 16억주를 매각해 2조4000억엔(약 24조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1987년 일본 NTT 상장(2조2000억엔) 규모를 뛰어넘는 액수다. 세계적으로 봐도 2014년 알리바바그룹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IPO였다.

하지만 상장 전 소프트뱅크 주가에 대한 전망은 회의적이었다. 공모주 청약 전 수요예측 기간인 지난 6일에 발생한 대규모 통신 장애가 악재로 꼽혔다. 소프트뱅크 전체 가입자(약 4000만 회선)의 80%가량인 3060만 회선에 4시간 넘게 휴대전화 서비스가 중단됐다.

여기에 소프트뱅크의 차세대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제휴관계인 중국 화웨이와 미국 간의 갈등도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화웨이 설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요구 압박도 통신업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 주가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소프트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공모가(1500엔) 기준으로 18배에 달한다. 타 통신사인 NTT 도코모(PER 14배)나 KDDI(PER 11배)보다 높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쟁사와 비교해 소프트뱅크의 기업가치는 너무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간 배당 이익률 5%를 내세웠지만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당분간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장기 전망은 밝다. 손 회장은 확보한 실탄으로 유망 스타트업과 미래 기술기업 투자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손 회장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그룹을 통신 기업에서 글로벌 투자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회장이 지난해 만든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는 이러한 글로벌 투자 전략의 핵심이다. 비전펀드 자금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13조원)에 달한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조4207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손 회장은 지난달 5일 결산설명회에서 “IPO를 통해 얻는 자금을 비전펀드의 성장을 위해 사용해 나가고 싶다”며 “단순한 투자 사업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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