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 배정남이 어려운 시절 자신을 엄마처럼 돌봐준 동네 할머니를 찾아 오열한 방송 영상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목이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고맙다”고 인사한 배정남을 보고 많은 시청자가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늦게 와서 미안하다”면서 사과하는 배정남에게 “지금이라도 찾아줘 고마워 죽겠다”고 안아준 할머니, 두 사람의 착한 마음이 진하게 전해졌습니다. 선행은 일방적인 것이 아닙니다. 도움은 서로 주고받는 겁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이처럼 과거에 받았던 선행을 잊지 않고 다시 베푼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와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을 칭찬해달라면서 지난 17일 야구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 자신이 한 착한 일, 돌이켜 보면 자신이 받았던 선행에 대해 고백했습니다.
그는 알고 지내던 동생의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고 1000만원을 건넸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안부 통화를 하다가 동생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대장암 3기로 수술하신 어머니의 병원비가 700만원 모자란다는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바로 큰돈을 이체해줬다네요.
그는 “대학생 때 돈 없어서 맨날 굶고 다닐 때 동생이 밥도 많이 사주고, 동생 어머니가 작은 백반집을 하셨는데 일주일에 두세 번씩 찾아가서 밥 먹어도 돈 한번 안 받으셨을 정도로 너무 잘해 주신 게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고 했습니다. 과거 받았던 따뜻한 마음을 기억했고, 그걸 보답한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돈 부치고 나니 동생이 필요한 건 700만원인데 왜 더 주냐 묻길래 ‘수술 잘 마치고 돈 더 필요할테니 쓰라고 넣었고, 이 돈은 갚을 필요 없다. 나 굶고 다닐때 네 어머니께서 나 배 안 곯게 해주신 거 갚는 거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돈을 가치 있게 쓴 것 같아 그냥 행복해서 착한 일 한듯해서 칭찬받고 싶어 글 썼다”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400개에 달하는 댓글 대부분이 칭찬이었습니다. 이 사연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기도 했는데요. ‘글쓴이도, 동생도, 어머니도 인생 참 잘 사셨다’는 댓글에 많은 공감이 쏟아졌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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