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성고 학생 강릉 펜션 사망 사고의 수습 과정을 지켜본 이웃 주민은 “학생들이 들것에 실려 나올 때 코 등에서 분비물이 흘러나오고 발까지 창백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능을 마치고 자유를 만끽하러 친구들과 떠난 여행 끝은 참혹 그 자체였다.
한 여성은 YTN 등 취재진에 전날 소방차가 있어서 웬일인가 쳐다보다가 사고 수습 과정을 목격하게 됐다고 했다. 여성은 “(한 학생은)시커먼 게 막 이렇게 흘렀다. 코에서도 막 흘러나왔다”면서 “두 번째 애는 입에서만 허연 게 흘러나왔다”고 기억했다. 여성은 “나머지 애들은 입에서나 코에서나 그렇게 나온 것은 없었는데 얼굴이 창백했다”면서 “발도 창백하고 그렇더라”고 전했다. 그는 “여섯 명을 보고 나니까 더 못 보겠더라”면서 “그래서 멀리서 나가는 것만 8명을 다 봤다”고 했다.
강릉 펜션 사고로 숨진 학생 2명의 시신이 안치된 고려병원에서 유가족이 도착한 모습도 공개됐다. 부축을 받으면서 힘겹게 병원에 들어서는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은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으로 우정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부모의 허락까지 받고 간 여행이었다. 새벽까지 수다를 떨며 놀던 아이들은 18일 오후 1시쯤 펜션 주인에 의해 발견됐다. 모두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소방대원이 일산화탄소(CO) 농도를 측정한 결과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20ppm)보다 8배 가까이 높았다. 조사 결과 펜션 보일러 배관은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사고로 19일 오전 현재까지 3명이 숨졌다. 7명은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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