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전 무대에 익숙한 조기석은 날카로운 칼을 꺼냈다. 그러나 김민철의 강철벽은 칼로 벨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은 김민철이 우승컵을 들었다.
‘철벽’ 김민철(Soulkey)은 15일 서울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진행된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시즌2 결승전에서 ‘간절테란’ 조기석(Sharp)을 4대 1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운영과 컨트롤, 심리전에서 완벽했던 김민철이다. 조기석은 송곳 같은 빌드오더로 김민철을 공략했지만 김민철의 스펀지 같은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조기석이 ‘단장의 능선’에서 본진 플레이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조기석 엔지니어링 배이로 저그의 앞마당을 방해한 뒤 본진에서 바이오닉 부대와 시즈 탱크, 사이언스 베슬을 생산했다. 김민철은 방어 체제를 구축한 뒤 뮤탈리스크와 럴커를 차례로 띄워 맞섰다.

바이오닉 업그레이드를 앞세운 조기석이 저그 앞마당쪽에 진형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김민철의 병력이 사방에서 덮쳤지만 굳건하게 자리 잡은 조기석의 라인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앞마당이 초토화된 김민철이 GG를 쳤다.
‘아즈텍’에서 김민철이 반격했다. 조기석이 노 배럭 더블로 시작하며 빌드오더에서 앞섰지만 김민철이 정확한 판단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바이오닉 병력이 진출하자 김민철은 럴커 다수로 테란의 본진을 덮쳤다. 김민철은 럴커 에그로 바이오닉의 진로를 방해했다. 그 사이 테란 생산 라인은 럴커에 점령당했다. 뮤탈리스크 다수를 미리 생산한 김민철은 조기석의 바이오닉을 정리하며 승리를 따냈다.

3세트 ‘투혼’에서 김민철이 역전에 성공했다. 조기석이 한 템포 빠른 바이오닉 러시로 저그 앞마당을 노렸으나 김민철의 발업 저글링 커버링에 병력만 잃었다. 저글링이 곧장 테란 본진으로 달려가 바이오닉 병력을 정리했다. 뮤칼리스크가 채 당도하기 전에 저글링에 바이오닉 병력이 모두 쓰러졌다. 버틸 재간이 없어진 조기석이 항복을 선언했다.
기세를 탄 김민철이 4세트에선 심리전으로 테란을 무너뜨렸다. 김민철은 앞마당 드론을 다른 확장기지로 빼며 올인 전략처럼 페이크를 쳤다. 조기석이 벙커를 다수 지으며 과잉 수비에 나선 사이 저그는 하이브 체제를 갖췄다. 조기석이 4드랍십 러시로 반전을 꾀했지만 김민철의 찰떡 수비에 막혔다. 디파일러 플래이그가 테란의 병력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목동 체제를 갖춘 김민철은 울트라리스크를 쏟아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5세트 ‘서킷 브레이커’에서 김민철이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무난하게 초반을 보낸 양 선수는 중반 물량전을 대비했다. 조기석이 바이오닉 병력을 모아 중앙 진출을 시도했으나 김민철의 뮤탈-저글링에 막혔다. 조기석이 저그 확장기지와 본진을 잇달아 두드리며 속도전을 벌였다. 디파일러를 생산한 김민철은 테란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며 자원 수급을 늘렸다. 조기석이 사이언스 베슬을 쌓았지만 플래이그-뮤탈에 파괴됐다. 울트라리스크를 뽑은 김민철은 테란의 확장기지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항복을 받았다.
<코리아 스타크레프트 리그 시즌2 결승전>
1세트 <단장의 능선> 김민철 9시 vs 조기석 3시(승)
2세트 <아즈텍> 김민철 8시(승) vs 조기석 4시
3세트 <투혼> 김민철 11시(승) vs 조기석 7시
4세트 <에디> 김민철 7시(승) vs 조기석 1시
5세트 <서킷 브레이커> 김민철 1시(승) vs 조기석 5시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