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려다 바보가 됐다.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고 말했다. 권양숙 여사 사칭 사기범에 속아 거액을 송금하고 채용비리 의혹까지 불거진 것에 대한 해명이다.
뉴스1 5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네팔에 머물고 있는 윤 전 시장은 1시간 여 동안 진행된 전화 인터뷰 내내 자책했다. 그는 “인간 노무현을 지킨다는 생각에 판단을 제대로 못해 바보가 됐다”며 자신에게 불거진 의혹들을 언급했다.
그는 ‘가짜 권양숙’ 김모(49)씨에게 속아 4억5000만원을 송금한 사실과 그의 두 자녀 채용에 관여한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공천을 목표로 거액을 송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전 시장은 “공천을 염두에 뒀다면 계좌추적이 가능한 금융권 대출을 받아 송금했겠느냐”며 “이건 상식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 과정을 아는 사람은 이 같은 연결이 말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혼외자들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말에 속아 인간 노무현의 아픔을 안아주려는 생각에 확인과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녀로 생각했다”며 “공인으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전했다.
윤 전 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 두 딸을 시집보냈을 때도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았고 경제적인 도움도 주지 못했는데 바보같은 행동이 알려져 아이들한테 고개를 들 수 없고 너무 미안하다”고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광주역사에 광주시장이 포토라인에 서게 돼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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