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4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오후 9시10분쯤 귀가했다.
11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은 김혜경씨는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베이지색 코트 차림에 검은색 가방을 든 김씨는 취재진을 보고 옷매무새를 다듬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씨를 향해 취재진들이 몰렸다. 기자들끼리 부딪히는 등 취재 열기가 거셌다. “뭐라고 소명하셨나요” “충분히 소명을 하셨나요” 검찰 조사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네”라고 짧게 답변하고, 준비된 차량으로 걸어갔다.
순간 “문제가 된 트위터(혜경궁 김씨)에 대해…”라는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김씨는 묵묵부답, 아무런 대답없이 차량에 탑승했다.
김씨는 이 지사 지지단체인 ‘이재명 지지자 연대’ 회원 30여명의 응원을 받으며 검찰청을 벗어났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나온 자리에서 “억울하고 힘들다.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다”라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트위터 계정과 같은 다음아이디가 김씨 자택에서 접속한 사실이나 휴대전화를 자주 교체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4월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문제의 트위터에 게시한 혐의(허위사실 유포)를 받고 있다.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김씨가 트위터 계정의 생성과 사용에 관여했는지와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되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어떻게 처분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일과 10월27일 2차례 김씨를 소환 조사한 뒤 지난달 19일 기소 의견으로 그를 검찰에 넘겼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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