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고 장자연씨가 전직 조선일보 기자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생생히 봤다는 목격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현장에 있었던 장씨의 동료 배우 B씨는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권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비공개 증언을 했다. B씨는 증언을 마친 뒤 법률대리인을 통해 “제 기억 속에는 그날의 모든 일이 지금도 선명하다”며 “그날은 존경하던 선배 여배우를 처음 만난 날이었고, A씨를 본 것도 처음이고, 장씨가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본 것도 처음이었다. 처음 경험한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B씨는 당시 장씨와 같은 소속사의 신인 배우였고, 그해 8월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에 장씨와 함께 불려나갔다. B씨는 지난 6월 JTBC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A씨의 성추행을 생생히 묘사하면서 당시 자리배치표까지도 기억난다고 말한 바 있다.
B씨는 A씨의 2차 공판에서 “저는 그 일 이후 연예계에서 퇴출 아닌 퇴출을 당했고 힘든 세월을 겪으며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아야 했다”며 “당시 제가 만났던 사회 고위층 그들은 지난 일을 자랑스럽게 얘기한다고 들었다. 소속사 대표도 이 쪽 일을 계속하고 있고, 리스트에 있던 사람들도 일상생활을 지장 없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가해자는 분명 존재한다. 이제는 그들이 반성하고 처벌받아야 할 때”라며 “당시 조사가 부실했다면 다시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서 진실이 밝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A씨 변호인은 지난달 열린 1차 공판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강제추행은 전혀 없었다. 7~8명이 참석한 공개된 장소였고 A씨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함께 해 추행이 있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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