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에리 앙리의 감독 데뷔시즌이 쉽지만은 않다. 그가 치른 8경기에서 승리가 단 한 번뿐이다.
AS모나코는 2일(이하 한국시간) 안방에서 치른 몽펠리에 HSC와의 프랑스 리그1 15라운드 경기에서 1대 2로 패했다. 이날 승리로 몽펠리에는 2위로 뛰어올랐지만 모나코는 그대로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다. 오랜만에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나오며 전반전 터진 유리 티엘레만스의 골로 앞서갔으나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가에탕 라보르드와 페타르 스쿨레티치에게 연이어 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2016~2017시즌 리그1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이라는 짧았던 팀의 황금기를 이끈 레오나르도 자르딤을 경질했으나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고 리그에서도 강등권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신임 감독 앙리는 성적 부진에 대한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벨기에 대표팀 코치 경력을 제외하면 지도자 경력이 미미한 그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적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선수들까지 늘어났다. 현재 모나코 선수단에서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한 선수는 무려 13명. 공격수 스테판 요베티치를 비롯해 지브릴 시디베와 카밀 글리크, 다니옐 수바시치와 이드 아올루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감독 경력이 일천하다는 것을 근거로 전술적 역량에 대한 비판이 조금은 억울할 수 있는 이유다.
다행히 지난달 24일 SM캉을 상대로 리그앙 14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며 16경기 무승의 사슬은 끊어냈다. 105일 만의 승리도 라다멜 팔카오의 프리킥 득점에 힘입은 1대 0 신승이었다. 간신히 한숨을 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난관은 다시 시작이다.
무엇보다 부진한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들의 리그 득점은 15경기 14골로 경기당 한 골도 되지 않는 수치다. 그마저도 약 40%(6골)는 라다멜 팔카오가 직접 관여돼 있을 정도로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팔카오가 컨디션 난조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 득점을 할 수 있는 자원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뜻이다.
앙리 감독은 한 마셍고와 고베 구아노, 소피앙 디오프와 무사 실라 등 어린 유망주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상황을 헤쳐 가려 하고 있지만 얇은 선수층에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의 반도 지나지 않았다. 강등권에 있는 모나코(승점 10)와 15위 툴루즈(승점 14)와의 승점 차는 단 4점. 향후 반등할 기회는 충분하다. 5일 만나게 될 다음 상대는 힘겨운 강등권 싸움을 하는 17위 아미앵이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 앙리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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