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닭없이 욕을 먹고 주먹질이나 발길질을 당하는 등 온갖 ‘갑질’의 단골손님이 돼온 아파트 경비원들이 똘똘 뭉쳤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경비원 권익보호와 처우개선을 위한 광주경비원일자리협의회(이하 경비협)가 27일 출범했다.
이날 오후 2시 광주 동구 광주YMCA 무진관에서 회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가진 경비협에는 광주지역 1000여 아파트 단지의 경비원 4000여명 가운데 800여명이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창립총회는 주로 24시간 단위로 교대 근무하는 경비원들의 근무체계 특상상 28일까지 2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경비협은 지속적인 모집활동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경비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2000명을 회원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경비협은 광주시의회가 지난 4월 ‘공동주택 경비원 고용안정조례'를 제정한 게 계기가 돼 출범했다. 조례에 따라 광주시 비정규직지원센터는 경비협 창립을 지원했다.
경비협은 향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비원 인원 감축과 실질적 휴게 시간 연장 보장, 임금 손실 방지 등 경비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또 아파트주민자치회와 원만한 협상을 통해 용역회사가 아닌 직접 고용 전환을 추진하고 최저생활임금제 도입에도 적극 나서게 된다.
경비협은 고령이라는 이유로 3개월씩 단기고용을 하는 그릇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자체와 입주자대표, 용역회사 등이 참여하는 4차 협의체 구성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경비협 서연진 대표는 “해고 위협과 불합리한 근로계약 등 최악의 고용여건도 모자라 일부 못된 주민들의 ‘갑질’에 시달려온 경비노동자들이 인격적 존중과 함께 일한 만큼 임금을 보장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4월1일 전국 최초로 ‘공동주택 경비원 고용안정조례'를 제정해 고용안정을 꾀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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