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찾기 국민소송단(일명 궁찾사)’의 법률대리인 이정렬 변호사가 25일 “면목없는 말씀을 올리게 되어 송구하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혜경궁 김씨 사건을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된 일체의 사건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사임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제 검찰조사를 받은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한 후 궁찾사 대표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면서 “검찰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행위와 jTBC 뉴스룸에 출연, 김혜경 여사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건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궁찾사 대표가)제 행위에 대해 서울지방변호사회 문의를 하겠다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조정에 관한 언급을 했다. 아마도 변호사법 제74조에 따른 분쟁조정신청을 하려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는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뜻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궁찾사를 대리하는 것은 위임계약의 본질에 어긋나는 부적당한 행위다. 그래서 저도 반박하지 않고 깔끔하게 물러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전날 검찰조사를 받은 심경을 트위터에 밝혔다.
그는 “제가 종종 언급했던 ‘추가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해 아직은 못 주겠다고 했다”면서 이유에 대해서는 “의뢰인들이 수사기관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자세히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사를 마친 후 든 생각은 적어도 어느 한 쪽에 편파적으로 수사를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믿을만하다라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궁찾사 3245명과 함께 혜경궁 김씨의 계정 소유주로 김씨를 지목,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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