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RUNAWAY, RUN AGAIN ②

Է:2018-1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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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웨이 ‘꽃빈’ 이현아 게임단주 인터뷰

러너웨이는 지난 8월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 우승으로 지긋지긋했던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뗐다. 첫 우승까지 약 2년이 걸렸다. 쿠키뉴스 DB

오버워치 게임단 러너웨이가 다시 달린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달린다. 2017년 오버워치 APEX 시즌2와 시즌4 준우승, 2018년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 우승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 신발 끈을 조인다.

본보는 러너웨이 수장 ‘꽃빈’ 이현아 게임단주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1부에서는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3를 통해 데뷔하는 러너웨이 2기 출범을 말한다. 2부에서는 최근 오버워치 리그 진출을 발표한 러너웨이 1기와의 여정을 다룰 예정이다.

러너웨이 덕분에 e스포츠 매력 알게 돼

러너웨이 ‘꽃빈’ 이현아 게임단주는 지난 2월 남편이자 초대 게임단주인 ‘러너’ 윤대훈이 입대하면서 게임단주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전까지 e스포츠는커녕 일반 스포츠에도 관심 없었던 그였다. 처음 팀을 통솔하는 과정에서 각종 어려움과 직면했다.

“갑자기 부스에 들어가니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첫 대회였던 오버워치 컨텐더스 시즌1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선수단을 보듬어줘야 할 제 정신이 먼저 나갔죠. 경기를 이기고 있으면 할 말이 없지만, 지고 있을 때 도움이 돼주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오버워치 APEX 때 윤 전 게임단주를 따라 부스에 들어가지 않았던 게 후회됐어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잖아요. 보고 배우는 게 있었을 텐데, 그때 엿들었다면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모든 게 서툴렀다. 그러나 이 게임단주는 첫 대회를 치르며 e스포츠 매력에 눈을 떴다.

“경기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이 나고, 숨이 안 쉬어지는 거예요. 하지만 이겼을 때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이더라고요. 그게 e스포츠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매력에 제가 눈을 떴죠.”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떼다

러너웨이에겐 꽤 오랫동안 ‘무관의 제왕’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16년 말 창단한 러너웨이는 2017년 오버워치 APEX 시즌2와 시즌4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넥서스컵과 APAC 프리미어 역시 코앞에서 우승컵을 빼앗겼다.

이들은 지난 8월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에서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콩두 판테라와 타이 브레이커 접전을 치른 끝에 거머쥔 첫 우승 트로피. 과정 또한 드라마틱했다. 1-3으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3연승을 거둬 승패를 뒤바꿨다.

“항상 1라운드 차이로 우승을 놓쳤어요. 말이 1라운드 차이지, 준우승과 우승은 큰 차이더라고요. 상실감이 컸죠. 결국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 우승은 ‘채찍, 채찍, 채찍 후에 당근’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더 달콤했죠. 믿기지 않았던 순간이었어요.”

이 게임단주는 우승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년 가까이 러너웨이와 함께하면서 준우승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팀을 터트려라’ ‘얘넨 답이 없다’ ‘얘넨 우승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선수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까 속도 많이 상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우승 세리머니 무대 위에서도 ‘이게 러너웨이의 무대인가’ 싶어 믿기지가 않았어요. 눈물이 없는 편인데 그때는 정말 많이 울었어요. 지금도 우승 당시 영상을 보면 찡해져요. 우리가 더 큰 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던, 한없이 고마웠던 우승이에요.”

러너웨이는 지난 8월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현아 게임단주가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쿠키뉴스 DB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러너웨이 1기 선수들은 최근 오버워치 리그로 떠났다. 새 팀에서의 공식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게임단주는 이들과 2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팬들과 같이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 기쁨 반, 슬픔 반이다”라고 작별 심경을 밝혔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선수들도, 저도 와 닿지가 않아요. 선수들에게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내 자식들은 아니지만, 후에 채아(이 게임단주의 딸)가 결혼할 때 이런 마음일까 싶어요. 오버워치 리그에 가서도 잘해야 할 텐데….”

‘학살’ 김효종, ‘범퍼’ 박상범, ‘스티치’ 이충희는 2016년 러너웨이에 입단했다. ‘짜누’ 최현우는 2017년 러너웨이 유니폼을 입었다. ‘트와일라잇’ 이주석, ‘슬라임’ 김성준, ‘서민수’, ‘후렉’ 이동은은 올해 합류했다. 이밖에도 많은 선수들이 러너웨이를 거쳐 갔다.

“저희와 함께하며 좋은 성적도 내고, 성장해 좋은 조건으로 리그에 가게 돼 다행이죠. 선수들과 함께했던 마지막 경기에서 ‘유니폼 버릴 거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선수들이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들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하니 뿌듯했죠.”

팬들 있었기에 지금까지 왔다

끝으로 이 게임단주는 지난 2년 동안 러너웨이를 지탱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항상 믿어주고, 응원해주신 팬들이 계셨습니다. 러너웨이는 인터넷방송 시청자들과 시작한 팀이었어요. 지금까지 가족의 도움도 컸지만, 팬들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죠. 빈말이 아니고 정말로 큰 도움이 됐답니다.”

우승 당시에도 “우릴 행복하게 만들어주셔 감사했다”며 팬을 맨 먼저 찾았던 이 게임단주다.

“항상 무엇이든 같이 생각하고 공유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잘 버텨 1기 선수들도 좋은 곳에 가게 됐고, 2기로 새로운 시작도 하게 됐습니다. 팬들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예요. 한순간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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