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간베스트에서 패륜적인 ‘여친(여자친구) 인증’ 릴레이가 벌어졌다.
18일 새벽부터 여성혐오커뮤티니 일간베스트에 눈을 의심케하는 사진들이 대거 올라왔다. 여성의 나체, 잠들어있는 모습, 샤워 직후의 모습, 성관계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찍혀있었다. 여기에는 일베 손모양도 함께 담겨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불법촬영해 유포하는 릴레이를 펼치고 있었다.

한 일베 회원은 엎드린 채 뒤돌아 누워있는 여성 사진을 올리면서 ‘국산여친인증’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회원은 ‘나도 전 여친 인증한다.(Feat.해외여행)’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여성이 속옷만 입은 채 잠들어 있는 모습을 첨부했다. 이밖에도 ‘미모의 C컵 인증’이라는 게시물에는 여성의 가슴이 부각된 사진이 올라왔다.
누군가가 여친 인증을 하면 다른 이들은 사진 속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거나 성희롱을 하며 2차 가해에 동참했다. 자극적이고 노출 정도가 높을 수록 관심이 높았고 댓글도 많았다. 심지어 “허리가 잘록하고 긴 생머리를 한 여성의 뒷모습을 올려달라” 등의 요구 조건이 붙으면서 점점 수위가 세졌다.

일베 회원들이 여친을 인증하는 행태는 주기적으로 계속돼왔다. 한 회원은 ‘여친 인증 시즌이 되면 올리려고 간직해놓은 사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여성 혐오성 사진을 올리거나 글을 적는 것은 일베사이트에서 회원 등급을 올리기 위한 절차다. 이번 릴레이도 같은 이유로 벌어졌다. 일베 사이트 회원들은 활동 수, 게시글 반응에 따라 레벨이 결정된다.
경찰청 사이버성폭력특별수사단은 20일 일베 수사를 전담해온 서울지방경찰청에 내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날 중 일베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제의 사진들이 불법 촬영물이면 작성자가 1차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일베 운영자가 이를 방치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엄중 처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들은 대부분 삭제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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