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쟁점이 된 인천의 한 교회 김모 목사의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은 수많은 청년에게 상처를 주고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성은 주어진 범위를 벗어나면 삶을 불사른다. 사역자의 성 문제는 쉬쉬할 게 아니며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주는 기관에 요청해야 한다.
목회자의 성적인 죄에 대해 어떤 원칙과 기준을 가져야 할까. 청년사역연구소(소장 이상갑 목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7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먼저 성적인 범죄를 두려워해야 한다. 성경은 동성애나 이성 간의 성범죄에 대해 같이 문제시하고 있다. 이상갑 청년사역연구소장은 “동성애를 반대하고 경고하는 수준만큼 이성 간의 성적 영역에서도 거룩함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사역자의 성 문제는 죄악이다. 사역자가 연인이라고 하든 아내와 이혼하고 결혼하겠다고 말하든지 결혼 외에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한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교회에 큰 상처를 주고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관계 외에 선을 넘는 것은 심각한 죄악이다. 간음죄가 폐지됐어도 하나님의 법정은 유효하다.
성범죄 목사의 목회는 위험천만이다.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철저한 회개 과정 없이 사역하는 목회자가 없다. 신체접촉을 넘어 성적인 관계를 맺은 간음은 목회자의 심각한 타락이다.
이 소장은 “한계선을 분명히 넘은 목회자에 대해선 분명한 징계가 필요하다”라면서 “설교를 잘하고 사람들이 출석수가 많다고 해서 그런 목회자의 목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다고 볼 수 없다. 성적인 성이 무너져 있는데 설교를 잘하는 것은 마귀의 유혹에 불과하다. 그런 교회를 출석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회개 없이 사역자는 이들을 합리화시키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네 번째로 성적 관계를 추구하면서 하나님 앞에 절대 거룩할 수 없다. 사역자라면 거룩함을 더욱 추구해야 한다. 불법적인 은밀한 간음을 저지르면서도 사역을 한다면 양심에 화인을 맞은 것이다. 그들을 사역자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그들은 사역자를 가장한 성범죄자에 불과하다.
다섯 번째로 교회는 성적 범죄를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 성적 범죄를 저지르면서 목회를 한다면 그것은 거룩함이 아닌 쇼에 불과하다. 하나님 앞에서 절대 거룩할 수 없다. 이 소장은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거룩 성을 위한 씨름을 멈추지 않는다. 교회는 성적인 죄를 저지르는 목회자에 대해 관대할 게 아니라 엄격하게 징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섯 번째로 성범죄자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용서는 안 된다. 노회와 교단, 범교단적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 성적인 문제를 한번 일으켜도 심각한 문제다. 다시 문제를 일으킨다면 목사직을 반납하고 일정 기관에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성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도움을 구해야 한다. 성적 문제가 발생하면 신뢰할 만한 영적 권위자에게 사실을 나누고 악행을 멈추게 해야 한다.
이 소장은 “성적 문제를 다루려면 충분한 정황과 증거에 기초해야 한다”라며 “문자와 카톡, 음성 녹음,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것에 필수다. 두려워 말고 도움을 구하라. 받지 못한다면 전문 기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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