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뉴클리어’ 신정현 “목표는 로열로더…팬이 즐거운 경기 하겠다”

Է:2018-11-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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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원거리 딜러 ‘뉴클리어’ 신정현이 서울 숙소 인근에서 본보와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한 신정현.

2016년 스베누 소닉붐 에이스로 활약했던 원거리 딜러 ‘뉴클리어’ 신정현이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무대로 돌아왔다. 2017년 유럽 H2K-게이밍에서 활동했던 신정현은 2018년 서머 시즌 담원 게이밍에 합류, 팀의 LCK 승격을 이끌었다.

현재 신정현은 담원의 로열 로더 등극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 중이다. 담원 특유의 공격적인 팀 컬러를 유지해 LCK 우승과 롤드컵 진출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그는 “팬들이 봤을 때 즐거운 경기,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며 오는 봄 종로 LCK 아레나에서 선전을 약속했다.

Q. 담원에 입단하게 된 전후 사정이 궁금하다.

2017년 시즌이 끝난 후 한국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한국에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가고 싶은 팀에 가지 못할 바에는 혼자 연습하면서 다른 팀을 알아보자는 생각이었다. 서울에서 ‘익스펙트’ 기대한과 합숙하며 지냈다.

올해 스프링 시즌이 끝난 뒤 중국 등 해외 팀들과 담원에 입단할 기회가 생겼다. 아무래도 한국 팀으로 가고 싶었고, 담원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도 많이 보였다.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오게 됐다.

Q. 한국 복귀를 결심한 이유가 있나.

2017년 스프링 시즌이 끝난 뒤부터 ‘다시 한국 무대를 밟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걸 프로게이머로서 가장 큰 목표로 잡았다. 프로게이머는 팬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프로게이머는 팬이 없으면 친구와 노는 것뿐”이라던 임요환 선배의 말을 실감했다.

한국 사람에게 관심받는 것과 해외 팬으로부터 관심받는 것 중 전자가 좋았다. 유럽에선 음식 적응도 안 되고 향수병도 겪었다. 지금은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LCK로 와줬으면 하는 팬들도 계셨다.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감사하다.

Q. 입단 전 담원은 어떤 팀으로 봤나.

솔직히 입단 전엔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에 큰 관심이 없었다. 스베누 때 챌린저스로 강등돼 안 좋은 기억이 있기도 했다. 이미 유명했던 ‘너구리’ 장하권과 ‘쇼메이커’ 허수 빼고는 잘 몰랐다.

담원은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iG) 김정수 감독과 친분이 있어서 소개를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승강전은 그냥 갈 것 같은 멤버였는데, 스프링 시즌 승강전에 못 갔다고 들었다. 들어가서 확실하게 LCK로 올라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9월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렸던 2019 LCK 스프링 시즌 승강전 당시 신정현. 담원은 bbq 올리버스와 배틀코믹스를 꺾고 가장 먼저 승격을 확정했다. 쿠키뉴스 DB

Q. 승강전을 통해 LCK에 올라갈 거란 확신이 있었나.

확신했다. 승격 확률을 98%로 봤다. 살아가는데 모든 일이 마음대로 되지는 않으니까 걱정이 2% 있었다. 결국 생각했던 대로 무난하게 잘 올라왔다. 올라와서 기쁘긴 했지만 ‘끝났다’ ‘다 이뤘다’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Q. 장하권과 허수가 많은 주목을 받는다. 바텀 듀오는 비교적 저평가된다.

장하권과 허수가 잘한다. 그리고 주목받을 수 있는 라인이다. 그게 이상하진 않다. 벌써부터 굳이 ‘바텀 듀오를 알아봐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LCK에서 잘하면 알기 싫어도 알게 된다.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바텀이 꽤 강하다.

Q. 원거리 딜러 ‘뉴클리어’와 팀 담원의 장단점을 진단한다면.

저는 다소 기복이 있는 편이다. 그게 가장 큰 단점이다. 장점은 수동적이지 않다는 것. 안정적인 게 필요할 땐 안정적으로, 공격적인 게 필요할 땐 공격적으로 팀에 맞춰 플레이할 수 있다.

우리 팀의 단점은 경험 부족이다. 경기 중에는 순간 판단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리고 경험에 근거해서 움직이느냐, 순전히 내 생각만으로 움직이는가엔 차이가 있다. 제가 경험이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부분을 채워주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Q. 팀 내 서포터가 ‘호잇’ 류호성과 ‘베릴’ 조건희 두 명이다.

둘이 너무 다르다. 조건희는 안정적으로 잘하면서 운영에도 가담할 수 있는 친구다. 류호성은 피지컬과 싸움 능력, 순간 판단이 좋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할 때는 류호성, 안정적으로 해야 할 땐 조건희와 하는 것 같다.

Q. 롤드컵 동안 담원이 해외 팀의 스크림 파트너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롤드컵 때 해외 팀과 스크림을 많이 가졌다. 승률이 너무 좋아서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해외 팀들이 저희와 연습하는 걸 좋아하더라. 아무래도 자신들이 이기는 팀보단 지는 팀한테 배울 게 많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해외 팀들과 붙어보면서 국내 팀들과 다른 마인드라는 게 느껴졌다. 모두 그렇진 않지만 국내에선 많은 팀들이 안정적인 걸 최우선으로 한다. 해외 팀들은 공격적인 걸 선호했다.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더라. 많이 느꼈고 배웠다.

Q. 차기 시즌에는 어느 정도 성적을 예상하나.

모로 가거나, 도로 가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가장 큰 걱정은 경험이다. 메타 변화에 잘 따라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메타만 잘 따라준다면 ‘우리의 시즌’이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중상위권, 플레이오프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자만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다.
신정현은 지난 5월 담원 유니폼을 입었다. 나이스게임TV

Q. 담원이 자신 있는 메타란 무엇인가.

우린 공격적인 메타를 잘한다. 그리고 올해는 운영보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중시되는 메타였다. 그런 메타만 이어진다면 잘할 수 있다. 반대로 그런 메타가 아니라면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Q. 앞서 김목경 감독도 공격적인 팀 컬러를 강조했다.

선수들이 어려서 그런지 자신의 피지컬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런 공격적인 팀 컬러를 지키면서 자신감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Q. 공격적인 팀 컬러는 이번 롤드컵 메타랑도 일치한다.

롤드컵 경기를 거의 다 봤다. 우리와 연습한 팀들이 올라가더라. 솔직히 우리가 갔으면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와 연습한 팀들이 잘 되는 거 보고 뿌듯하기도 했다. 그래서 로열 로더에 대한 욕심이 더 큰 것 같다.

Q.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담원이 로열 로더가 되는 것이다. 승격 첫 시즌에 LCK를 우승해서 롤드컵을 가는 것. 개인적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짧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고, 남은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을 하려 한다.

Q.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스프링 시즌을 준비할 것인가.

저희는 승강전 끝나고 휴가를 많이 받지 않았다. 요즘 스크림도 겨우 잡아서 하고 있다. 그만큼 다음 시즌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팬들이 봤을 때 즐거운 경기, 재밌는 경기를 하고 싶다. 물론 성적도 나와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승강전에서 허수가 카타리나를 쓸 거라곤 예상 못 했다. 승강전에서 카타리나를 쓸 정도의 자신감이면 어딜 가서도 팬이 즐거워할 만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카타리나가 그 정도로 안 좋은 챔피언인가?) 요즘엔 허수도 한 판 하고 안 한다. 안 좋다고.

Q. 팀의 맏형 역할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크다고 들었다.

과거 스베누 시절에는 팀에서 어린 편에 속했고, 경험도 거의 없었다. 팀을 컨트롤할 수가 없었다. 이제는 팀을 컨트롤할 수 있고,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줄 수도 있다. 어린 선수들을 보면 제 옛날이 생각난다. 게임 내외적으로 잘 이끌어줄 수 있다.

Q.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담원 감독님과 대표님께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저를 잘 알지 못하셨음에도 믿고 뽑아주신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대표님께서도 팀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다른 팀 선수들로부터 간간히 스폰서에 대한 불만을 듣는다. 담원에선 그런 불만이 없다. 감사하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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