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디애나주 노블스빌에 사는 아만다 크래프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점심을 먹기 위해 맥도날드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백발의 할머니는 이미 자리를 잡고 앉은 남성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합석해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분명 주변에 빈 자리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날 유난히 외로웠던 걸까요. 이 상황을 목격한 아만다는 “할머니가 쓸쓸해 보였다”고 했습니다.
살면서 처음 본 할머니가 함께 앉아도 되냐고 물으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남성의 표정과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남성은 망설임 없이 “그럼요. 물론이죠”라고 답한 뒤 테이블 위의 음식을 옮겨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 남성은 20~30대로 추정됩니다. 청년으로 보일 만큼 젊은 남성이었습니다. 그는 할머니에게 먼저 이름을 말해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악수를 권했죠. 처음 본 두 사람은 함께 식사하며 45분이나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매주 일요일에 교회를 가는 이야기, 남성의 여자친구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합니다.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전화번호를 교환하기도 했죠.
두 사람을 바라보던 아만다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아만다는 “두 사람은 친구였던 것처럼 함께 웃으며 얘기했다. 그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나눴고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켰다”고 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6000개 이상의 추천을 받고 2000회 가까이 공유됐습니다. 추천·공유의 횟수가 감동의 무게를 말해줍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전해졌습니다. 곧 사진 속의 남성의 신원도 밝혀졌습니다. 에릭 하랄슨이라는 이름을 가진 스물여덟 살 노블스빌 주민이었습니다.
에릭은 “할머니가 자신을 젠이라고 소개했다. 젠에게 자녀도, 내게 얘기해줄 만한 소중한 사람도 없었다”며 “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에릭은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젠에게 전화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녀에게서 답이 온다면 아침식사에 다시 초대할 계획”이라며 “젠의 인생에 다른 누군가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가능한 한 그녀와 가까이 지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할머니가 에릭에게 처음 말을 걸었을 때 많은 용기를 냈을 겁니다. 에릭은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용기와 에릭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 두 사람 모두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에릭과 젠 할머니의 우정이 오래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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