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주사를 맞은 뒤 숨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석달 간 무려 네 명이 사망했다.
1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군(11)은 11일 오후 3시쯤 인천시 연수구 한 종합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30여 분 만에 숨졌다.
A군은 장염 증상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병원을 찾은 뒤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해당 종합병원에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군 시신을 부검하고 있다. 경찰은 병원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9월에만 같은 이유로 세 명이 숨졌다. 9월 26일 오전 7시 30분쯤 인천 연수구 한 종합병원에서 복통과 장염 증상으로 주사를 처방 받은 B씨(41)가 의식을 잃은 뒤 오전 10시 경 숨졌다.
같은 달 13일 오후 6시 25분쯤 인천시 부평구 한 개인병원에서 장염 증상으로 수액 주사를 맞은 C씨(54) 역시 의식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을 거뒀다.
7일 오후 5시경에는 인천시 남동구 한 종합병원에서 수액주사의 한 종류인 마늘주사를 맞은 60대 여성이 패혈증 쇼크 증상으로 사망했다.
이들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했으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주사 처방을 받은 요인이 단순 감기나 복통 증세였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인천시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마늘주사 건을 제외하면 감염 문제가 없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예방 차원에서 병원들의 응급처치나 환자 접근법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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