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최장 대구 팔공산 구름다리(조감도) 건설을 놓고 대구시와 시민단체가 충돌하고 있다. 대구시가 이르면 내년 5월 착공할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민단체와의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팔공산에 폭 2m, 길이 320m 규모의 구름다리를 건설하는 사업을 대구시가 추진 중이다. 팔공산 케이블 정상(해발 816m)에서 동봉쪽 낙타봉(해발 917m)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건설 사업은 3년 전부터 추진됐지만 시민단체의 반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최근 기본설계를 마치고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시는 이달 말쯤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연 다음 환경영향평가(12월)를 마치는 대로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착공은 내년 5월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파괴 등으로 팔공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예산낭비 사업이라며 구름다리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대구참여연대와 대구경실련,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팔공산 막개발 저지 대책위원회'는 착공이 가까워지면서 반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구시는 구름다리 건설이 관광활성화와 교통약자 편의제공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입장이 확고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구름다리를 건설해 관광이 활성화된 사례가 있다”며 “산을 오르기 어려운 교통약자가 팔공산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단체 등이 우려하는 환경파괴 우려에 대해서도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님에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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