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53)가 6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영장심사에서 “억울하다. 끝까지 가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된 영장심사에서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장심사 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나중에 다 나올 것”이라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A씨 변호인은 경찰이 뚜렷한 증거도 없이 정황증거만으로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경찰은 유출 정황이 1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하나하나 반박했다. 추측만으로 (영장 신청을) 한 것이고 A씨가 시험지 사진을 찍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A씨가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지난 8월 자택 컴퓨터를 돌연 교체해 경찰이 증거인멸을 의심하는 것에 대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본건 수사 의뢰 이후 컴퓨터 1대를 파기한 건 맞지만 아이가 출력할 게 있다고 했지만 고장이 나서 교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또 영장심사에서 “너무 억울하다는 심정을 말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자백하면 아이들이 기소도 안되고 조사를 안 받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A씨가) ‘끝까지 가보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 수서경찰서에 인치된 상태로 대기할 예정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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