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신성일(81)이 4일 오전 2시 30분 폐암으로 숨을 거뒀다. 고(故)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지만 “기적을 이뤄낼 것”이라며 강한 완치 의지를 보여왔다.
투병 중에도 지난달 23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다 병세가 악화돼 결국 폐암을 이기지 못하고 별세했다.

한편 생전 출연했던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신성일-엄앵란 부부는 별거 생활 중에도 서로에게 애틋한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성일은 유방암 투병 중인 아내 엄앵란을 위해 엄앵란의 집에 자주 들렀는데 엄앵란과 함께 있던 며느리에게 “멀리서 귀한 토종닭 달걀을 가져왔다”며 “이건 엄마만 줘라”라고 말했다. 엄앵란을 향한 신성일의 애정이 보이는 장면으로 엄앵란은 기분이 좋은 듯 환하게 웃었었다.

신성일(개명 후 강신성일)과 엄앵란의 딸 강수화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생활 방식도 다르고 죽음에 대한 가치관도 완전히 다르다”며 “아버지는 묏자리를 미리 봐두셨지만 어머니는 남겨져 있는 게 싫다며 한강에 뿌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항상 그 자리에 계실 줄 알았는데 더 잘할 걸 하는 후회가 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신성일은 1960~197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다.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영화 507편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 한국 영화계에 큰 자취를 남겼다. 영화계 후배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그를 향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신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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