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조진웅 주연의 영화 ‘퍼펙트 맨’(감독 용수)이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퍼펙트 맨’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대형 로펌의 변호사 장수(설경구)와 퍼펙트한 인생을 꿈꾸는 건달 영기(조진웅)가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설경구와 조진웅이 작품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다. 극 중 두 사람은 각자의 삶에 충실하지만 얽매인 과거와 헛된 미래의 집착으로 '오늘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인물들이다.
설경구는 “시한부 인생의 변호사와 퍼펙트한 인생을 꿈꾸는 건달이 만났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이 재미있었다”며 “처음해보는 역할이라 흥미를 느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조진웅은 “너무나 다른 두 남자가 만나 서로를 성장시키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끌렸다”면서 “경상도 사투리에 ‘진빼이’라는 말이 있다. 영기라는 인물이 ‘진빼이’가 되어가는 과정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고 없이 또 하나의 여정을 잘 마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31일 공개된 현장 사진에는 설경구와 조진웅을 비롯해 허준호 김사랑 진선규 지승현 등 충무로의 반가운 얼굴들로 포진돼 있다.
영기를 필두로 그가 모시는 조직 대표 범도 역은 허준호가 맡았다. 범도파 조직에서 영기의 오랜 동반자인 대국 역은 진선규가, 반대로 영기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난다리 역은 지승현이 맡아 극의 완급을 조절한다. 장수 곁에서 그의 일을 도와주는 은하는 김사랑이 연기한다.
‘퍼펙트 맨’은 웹툰 연재 및 출간을 통해 스토리텔링 실력을 쌓아온 용수 감독의 데뷔작으로, 그가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았다. 영화는 내년 개봉을 목표로 11월 1일 크랭크인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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