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144게임에서 77승 67패를 거뒀다. 승률 0.535다. 정규시즌 3위다. 모든 이의 예상을 뛰어넘은 성적이다.
그러나 한화의 성적 뒷면을 보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것도 사실이다. 타선을 보자. 팀타율은 0.275로 8위에 불과했다. 1369안타와 151홈런으로 역시 하위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 타선의 파괴력이다. 30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있긴 하다. 이성열은 34개 홈런을 쳤다. 타율 0.295에다 무려 143개의 삼진을 당했다. 리그 3위였다. 정확도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말이다. 제라드 호잉도 30홈런을 쳤다. 타율 0.306으로 외형적 지표는 좋아 보이지만 시즌 막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타율을 다 까먹었다. 송광민은 0.297의 타율에다 18홈런을 쳤다. 한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김태균은 73게임에만 출전해 10홈런에 그쳤다. 다른 팀에 비해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투수진이다. 키버스 샘슨이 있다. 30게임에 출전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195개의 삼진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161.2이닝 동안 3047구를 던졌다. 이닝당 18.86구를 던졌다. 너무 많다. 퀄리티스타트도 15차례로 30차례 등판의 절반에 불과하다. 대체 용병인 데이비드 헤일은 12게임에 나와 3승 4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심하다.
더 큰 문제는 토종 선발진이다. 10승 아니 그 근처에 근접한 토종 선발조차 없다.13승의 샘슨 이후 팀내 다승 2위가 안영명이다. 8승이다. 3위 또한 송은범으로 7승이다. 그나마 김재영 6승, 김민우 5승을 거뒀다. 다음이 마무리 투수 정우람으로 같은 5승이다. 그 뒤로도 박상원 4승, 이태양 4승이다. 쉽게 말해 토종 선발진이 투입된 날은 불펜의 힘으로 이겨냈다는 의미다.
결론적으로 이번 겨울 한화의 제1과제는 타격에선 중심타선, 투수력에선 토종 선발진의 리빌딩이 아닌 완전한 개조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가을야구 참가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곳을 향해갈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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