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전 직원 폭행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국 국제협력단, 코이카 몽골 사무 소장의 갑질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도층의 잇따른 갑질에 네티즌들은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강력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코이카 내부감사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본 결과 몽골 사무소 직원들이 현지 소장의 고성과 욕설에 집단 우울증과 스트레스성 질환에 시달렸으며 급기야 한 직원은 자살까지 시도했다고 30일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7월 25일 작성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각종 사업에 자문과 지원을 맡는 몽골 파견 직원들은 대부분이 계약직이다. 이들은 업무 자체는 보람되지만 사무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박모 소장의 욕설과 고성 때문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보고서엔 박 소장이 “매일 한 번 이상 고성을 질렀다” “심할 땐 내용을 못 알아들을 정도였다” “수첩을 던지거나 책상을 찼다” 등의 전·현직 직원들의 진술이 담겼다. “주간회의를 앞두고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뤄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한 내용도 있었다.
한 직원은 2016년 몽골 현지를 찾은 복무점검팀과 상담했고 지난해 봄 또 다른 직원은 귀국해 경영실장까지 찾아가 면담했다. 두 직원은 스트레스로 인한 종양과 급성 치질 등의 질병을 앓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결국 지난해 6월 또 다른 직원이 도로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했고 극심한 우울증 진단을 받고 퇴사했다. 현재까지도 이 직원은 치료를 받고 있다.
코이카는 결국 내부감사를 진행해 지난 7월 박 소장에게 감봉 3개월, 8년 간 승진 불가의 보직 해임 조치를 내렸다. 박 소장은 뒤늦게 이뤄진 감사에서 “직원들이 실수를 반복했을 때만 소리를 질렀고 욕설은 혼잣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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