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 정부행사로 격상…“주인공은 학생”

Է:2018-10-3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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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재연하는 장면. 뉴시스

1929년 10월 30일.

광주발 나주행 통학 열차가 나주역에 도착했다. 통학생들이 역에서 집찰구로 걸어 나오는 중이었다. 일본인 남학생 몇 명이 한국인 여학생을 모욕적인 발언으로 희롱했다. 이를 본 한국 남학생들은 격분해 일본인 남학생들과 충돌했다. 이를 말리기 위해 출동한 역전 파출소 경찰은 일방적으로 일본인 학생들 편을 들며 한국인 남학생을 구타하기에 이른다.

반일 감정이 커져 광주 학생들은 메이지 일왕의 생일인 11월 3일 광주 시내에서 거리 시위와 동맹 휴교 등을 벌였다. 광주 학생의 시위 소식에 서울, 개성,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로 독립운동이 퍼졌다. 운동에는 전국 300여개 학교에서 5만4000여명이 참여했으며 1600여명이 구속됐다. 광주에서는 학생 170여명이 실형을 선고받았고 광주사범학교가 폐교됐다.

이후 광주학생독립운동은 기념식을 통해 그날의 정신을 기려왔다. 89주년을 맞은 올해는 정부 주관 행사로 격상돼 치러진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만세 운동’과 더불어 3대 항일 운동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그동안은 교육부 주관으로 각 지방 교육청에서 기념식을 거행해왔다.

올해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의 정부 행사로 격상된 기념식은 11월 3일 오전 10시부터 45분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광장에서 개최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이번 기념식은 ‘주인공은 학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학생이 직접 만들어가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학생운동이 추구했던 정의를 미래 세대가 어떻게 계승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의 특별한 점은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동참했던 학교 후배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다.

기념공연은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전남여자고등학교 후배들이 전문 배우와 함께 선보인다. 뮤지컬 형식의 공연으로 학생 독립운동의 전개와 확산과정 그리고 의의를 총 20여분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토론은 ‘정의’를 주제로 진행되며, 학생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고 계승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토론, ‘학생의 날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기념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다.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독립유공자와 유족 등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슬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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