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소속팀에서 방출되다시피 떠밀리듯 임대를 왔지만 선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이들이 있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둥지를 튼 파코 알카세르와 아쉬샤프 하키미 이야기다. 이들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리그 단독 선두를 이끌고 있다.
알카세르는 지난여름 선수로서의 성장을 위해 도르트문트의 임대를 선택했다. 그간 루이스 수아레스의 철저한 백업 멤버로 머무르며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발렌시아 CF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2016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지만 2년 동안 37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제한적인 기회 속에 10득점이라는 저조한 기록을 이어가자 바르셀로나는 그에게 더 기회를 줄 수 없었다.
그렇게 떠나온 도르트문트에서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그가 분데스리가에 출전한 경기는 고작 4번이 전부다. 그런데도 7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를 달리면서 슈퍼서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6일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론 후반 14분 교체 투입돼 36분 동안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팀의 4대 3 승리를 이끌었다.
알카세르는 도르트문트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스페인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이달 웨일스와 잉글랜드와의 A매치에서도 골 맛을 봤다. 알카세르의 활약에 반한 도르트문트는 바르셀로나에 그의 완전 영입을 제안할 계획이다. 알카세르 임대 계약엔 내년 여름 임대 기간이 끝난 후 4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반드시 알카세르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31세의 나이인 수아레스의 장기적인 대체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알카세르는 바르셀로나에 찾아온 뜻밖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알카세르와 마찬가지로 출전시간 문제로 레알을 떠나 온 하키미 역시 기량을 만개했다. 하키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로 임대됐다. 복귀 시점은 2020년 여름. 같은 포지션에 다니 카르바할이 버티고 있는 레알에서 하키미의 자리는 없었다.
하키미는 제대로 출전 기회를 부여받자 감춰왔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도움 3개를 작성하며 팀의 4대 0 대승을 이끌었다.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도르트문트에서 벌써 7경기 연속 출전하며 팀의 측면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하키미가 1998년생으로서 만 20세조차 되지 않은 샛별이란 것이다. 지금의 성장세만 유지한다면 카르바할을 넘어서는 최고 수준의 정상급 풀백으로 자라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레알은 이러한 하키미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임대 계약에 완전이적 조항을 넣지 않았다. 2년 후 하키미가 어떤 모습으로 레알에 돌아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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