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군사령부가 남과 북, 유엔사 3자협의체 회의를 30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이날 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사와 우리 군 당국 간 ‘협의 채널’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사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국방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남북 군사합의서의 일환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현재까지의 비무장화 작업의 검증을 완료했다”면서 30일에 3자회의체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3자협의체 회의 내용과 관련해 “남북 군사 협의 이행 과정을 지속하기 위해, 상호간의 기준, 공동검증의 결과 평과, 감시장비 조정 및 운용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사는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군사합의서의 이행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은 JSA 비무장화 조치에 대해 “유엔사가 비무장지대 내의 경계대책 감소를 검증한 것은 앞으로의 군사합의 이행 과정의 초석을 다진 것”이라며 “유엔사는 3자간의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군사합의서 이행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에 따르면 30일에 남·북·유엔사 3자협의체 회의는 예정돼 있지 않다. 유엔사가 3자협의체 회의 일정을 잘못 알렸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주중에 예정된 3자협의체 회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3자간 협의 채널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유엔사 관계자는 “(3자 협의 과정에) 특별한 입장 차가 있던 것은 아니다”라며 “실무진 착오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과 북, 유엔군사령부는 JSA 내 지뢰제거 작업, 화기·탄약 및 초소근무 철수 등 비무장화조치에 대한 공동검증을 26~27일 완료했다. JSA 경비 인원은 남북 각각 35명으로 조정됐으며 양측 초소는 봉인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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