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비안코네리’를 입고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왔다. 이 경기장은 호날두가 9년 전 떠났던 옛 소속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홈구장이다.
호날두는 2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를 1대 0으로 제압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원정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공격진을 이끌고 맨유의 골문을 두드려 승리를 견인했다.
올드 트래포드는 호날두를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키운 요람과 같은 곳이다. 호날두는 2002년 7월 조국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프로로 입문했다. 다음 시즌인 2003년 8월 맨유로 이적했다. 여기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박지성은 같은 시기에 맨유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한때 호날두와 포지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호날두보다 네 살 많은 박지성은 현재 현역에서 은퇴했다.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기싸움을 벌였던 2009년 7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겼다.
호날두는 2013년 레알 마드리드의 일원으로 맨유와 싸우기 위해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했다. 당시 맨유 관중은 야유 대신 박수로 호날두의 친정 나들이를 환영했다. 호날두는 결승골을 터뜨려 맨유에 패배를 안겼다.
호날두는 이로부터 5년 만에 유벤투스 특유의 검정·하양 선 교차 줄무늬 유니폼인 비안코네리를 입고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왔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 클럽 유니폼을 약 5년 간격으로 갈아입고 올드 트래포드 관중 앞에 나타난 셈이다.

호날두에게 그라운드로 난입한 팬이 접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호날두는 끌려나가는 난입 관객과 몸을 밀착하고 스마트폰을 직접 들어 셀카를 함께 찍는 팬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호날두를 앞세운 유벤투스를 맨유를 잡고 3연승(승점 9)을 질주했다. H조 선두를 안전하게 수성했다. 유벤투스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는 전반 17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득점까지 이어진 공격의 시작도 결국 호날두였다.
호날두가 맨유 골문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동료 공격수 후안 콰드라도를 거쳐 디발라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 실점을 만회하지 못한 맨유는 1승1무1패(승점 4)로 불안한 2위를 지키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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