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가 우울증약을 복용했던 것을 두고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이상민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상민은 사업실패 후 공황장애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민은 22일 인스타그램에 “심신미약이라…. 김성수의 정신감정 발표가 어떻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게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나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며 “너무 화가 난다. 공황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를 극복하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적었다.
이상민은 지난 5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아직도 공황장애약을 먹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990년대 혼성그룹 ‘룰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사업실패와 사기 등을 겪으며 공황장애를 앓게 됐다고 한다.
김성수는 이날 오전 11시쯤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오면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김성수는 조사 과정에서 대학병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우울증 진단서가 제출된 것 관련해 “내가 하지 않았다. 가족이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성수의 잔혹한 범행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면서, 우울증약 복용 전력으로 인해 감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성수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17일 게시된 지 닷새 만에 8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정신질환은 그 자체가 범죄의 원인이 아니며 정당화하는 수단도 아니다. 중대한 범죄는 사회의 안전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엄중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신미약 상태의 결정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단과 심도있는 감정을 거쳐 법원이 최종 판결을 내리는 매우 전문적이고 특수한 과정을 거친다”면서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과 심신미약상태는 전혀 다른 의미”라고 했다.
김성수는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모 PC방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김성수는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23일부터 최장 1개월간 정신감정을 받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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