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스 그로벨라가 불운하게 팀을 떠난 리버풀 골키퍼 후배 로리스 카리우스를 감싸고 나섰다. 그로벨라는 1981년부터 1994년까지 리버풀의 골문을 지키며 리그 우승 5회와 유러피언컵 1회 우승을 견인한 전설적인 선수다.
그로벨라는 카리우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며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쓴 소리를 퍼부었다. 그로벨라는 21일 영국 ‘미러’를 통해 골키퍼 후배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그는 “카리우스는 여전히 훌륭한 골키퍼”라며 “비록 큰 경기에서 두 번의 실수를 저질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올바른 방식으로 보살펴 지지 않았다”고 클롭 감독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카리우스에겐 의지할만한 사람이 필요했으나 감독인 클롭은 그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며 “그를 터키로 임대 보내지 말고 좀 더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했다”고 밝혔다. 카리우스가 자신감을 잃고 추락한 원인을 클롭 감독에게서 찾은 것이다. 골키퍼 선배이자 동업자로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말이었다.
카리우스에게 지난 5월 27일(한국시간)은 선수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날이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펼쳐진 2017-2018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최악의 실수를 연달아 저지르며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 가레스 베일의 쐐기골을 내줬다. 이외에도 카리우스는 전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슈팅을 한차례 선방해낸 것 외에는 전체적으로 불안한 장면을 연출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후 패배의 원흉으로 꼽히며 팬들에게 온갖 비난과 질타를 받아야 했다.
결승에서의 실책으로 떨어진 자신감은 쉽게 회복되지 못했다. 이후 프리시즌에서도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며 클롭 감독의 신뢰를 잃고 말았다. 결국 AS로마에서 새로운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오자 완전히 자리를 잃은 채 쓸쓸하게 터키 리그 베식타쉬로 2년 임대를 떠났다.
송태화 객원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