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은 과연 ‘타고투저’였을까.
최근 10년 동안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의 수를 비교해보자. 올 시즌 3할 이상을 때린 타자는 모두 34명이다.
2009년 16명, 2010년 20명, 2011년 14명, 2012년 13명, 2013년 16명, 2014년 36명이었다. 팀당 144게임 체제가 시작된 2015년 28명, 2016년 40명, 2017년 33명이었다. 올해 3할 타자수는 2016년 40명, 2014년 36명보다 적은 수치여서 타율만 갖고 ‘타고투저’라고 말하기엔 근거가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홈런 갯수를 보자. 거포의 상징인 30홈런을 기준으로 하면 2009년 2명, 2010년 2명, 2011년 1명, 2012년 1명, 2013년 1명, 2014년 7명이었다. 그리고 2015년엔 6명, 2016년 7명, 2017년 7명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30홈런 이상을 친 타자가 무려 11명이나 됐다. 두자릿수 30홈런 타자는 처음이다. 40홈런 이상도 5명이었다. 타고투저임을 홈런 갯수가 말해주고 있다.
장타율도 엇비슷하다. 5할을 기준으로 잡으면 2009년 18명, 2010년 11명, 2011년 4명, 2012년 6명, 2013년 5명, 2014년 24명이었다. 그리고 2015년 23명, 2016년 24명, 2017년 19명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28명이었다. 최대 숫자다.
투수 측면에서 보자. 특급 투수로 분류할 수 있는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보면 2009년 1명, 2010년 2명, 2011년 2명이었다. 그리고 2012년 6명, 2013년 3명, 2014년 0명이었다. 144게임 체제가 시작된 2015년 1명, 2016년 1명, 20017년 0명이었고, 올해는 1명이었다.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투수력보다는 홈런을 비롯한 장타 생산이 늘어난 원인을 찾아야 한다. 홈런이 야구의 꽃인건 분명하지만, 홈런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야구는 재미가 없다. 배트와 공 등의 반발력을 정밀 검사하는 것은 기본이다. 혹시 간과하고 있을지 모를 원인까지 살펴봐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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