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모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의 얼굴이 공개됐다.
김성수는 22일 오전 11시쯤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전 서울 양천경찰서 앞에서 취재진 카메라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성수는 감정유치 처분에 따라 23일부터 치료감호소에서 최장 한 달간 정신감정을 받는다. 감정유치는 피의자를 전문 의료시설에 머물게 하면서 전문가가 정신감정을 하는 일종의 강제처분이다.
김성수는 “동생이 공범이라는 의혹도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공범이 아니다”고 답했다. “우울증 진단서는 왜 냈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낸 것 아니다. 가족이 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성수가 우울증약을 복용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김성수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모 PC방 아르바이트생인 신모(21)씨와 환불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신씨 얼굴 등을 수십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 함께 있던 김성수의 동생이 공범이라는 의혹도 나왔으나, 경찰은 “목격자 진술, CCTV 영상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김성수의 단독 범행”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김성수의 신상을 공개한 것은 범행이 CCTV 영상에 고스란히 찍혀 증거가 충분한 데다가, 수법이 매우 잔혹해 국민적 반감이 커진 것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에 대해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이름·나이·얼굴 등을 공개할 수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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