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옛날에는 많이 갔는데…” 씁쓸함 묻어나는 정윤종의 한마디

Է:2018-10-19 15:08
:2018-10-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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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정윤종.

큰 키와 잘 생긴 외모, 중저음의 남자다운 목소리톤, 그리고 무엇보다도 출중한 게임 실력. 스타플레이어로서 빠질 것 없는 조건을 갖춘 정윤종이지만, 그는 소위 ‘그들만의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다.

정윤종은 지난 18일 서울 신촌에서 진행된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시즌2 16강 A조 2경기에서 이재호를 3대 1로 제압하고 승자전에 진출했다.

경기 후 만난 정윤종은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테란전은 자신 있었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길어져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뻔했다. 이겨서 다행이다”면서 활짝 웃었다.

아프리카TV 스타리그(ASL) 디펜딩 챔피언인 정윤종은 다음 달 블리즈컨 2018에서 ‘KSL vs ASL’을 타이틀로 한 이벤트전을 치른다. 상대는 KSL 우승자 김성현이다. 그런데 정윤종이 뜻밖의 말을 했다. “오랜만에 미국에 가서 설렌다. 옛날에는 많이 갔는데…”라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쿠키뉴스 DB

정윤종은 ‘스타판’에서 가장 특별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스타1’과 ‘스타2’를 모두 석권한 유일무이한 선수다. 2010년 SK텔레콤 T1 소속으로 데뷔한 그는 2011년 신인왕에 올랐다.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온 뒤엔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온게임넷(현 OGN) 스타리그에서 당대 최고의 저그였던 박수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달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아시아 파이널에선 원이삭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2018년, ASL에서 우승컵을 들며 스타1, 2를 모두 제패한 단 한 명의 ‘정복자’가 됐다.

한창 잘 나가던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중계권 분쟁, 승부조작 논란 등 갖은 문제로 몸살을 앓으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대회가 하나 둘 사라지고, 팀도 줄줄이 해체를 선언했다.

당시의 정윤종은 워낙에 게임 센스가 빛났던 터라 종목 전향을 예상하는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정윤종은 스타1, 2를 오갈 뿐 종목을 바꾸지 않았다. 스타크래프트를 진심으로 사랑한 청년은 8년 반 동안을 오로지 스타크래프트와 동고동락했다.

e스포츠는 특정 게임으로 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수명이 영속적일 수 없다. e스포츠가 지닌 태생적 한계다. 다행히 최근엔 프로 선수들의 스트리밍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며 프로씬 해체 이후에도 활동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 정윤종은 현재 방송자키(BJ)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윤종은 오랜만에 넘어가는 미국에서 무엇보다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성현이가 요즘 워낙 잘 한다. 일단 이벤트전이기 때문에 최대한 재밌는 게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KSL 시즌1에서 4강 탈락한 아쉬움은 가슴 깊은 곳에서 승부욕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4강에 올랐지만 팬들의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이번에는 꼭 결승에 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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