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교수 연구실에서 수상한 현금 뭉치 7000만원 발견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가 학생 인건비와 연구수당 일부를 빼돌려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이 교수는 현금 뭉치 7000만원을 연구실 캐비닛에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감사팀이 지난 8월 20∼23일 광주과기원 A교수의 연구비 부당사용 의혹과 관련한 감사를 벌였다.

재단은 이 교수가 연구비를 빼돌렸다는 투서에 따라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조사에서는 연구실 캐비닛에 5만원 권으로 보관하던 7000만원이 발견됐다.

A 교수는 그동안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에게 지급된 인건비와 연구수당 중 일부를 현금으로 회수해온 밝혀졌다. 연구실 공통경비로 사용하고 남은 금액을 캐비닛에 보관했다는 것이다.

A교수는 또 허위 견적서 등을 통해 부풀린 금액으로 연구장비와 재료를 사들인 의혹도 제기됐다.

연구장비를 외상으로 사들인 뒤 해당 업체로부터 받은 허위 견적서와 거래 명세서를 활용해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것처럼 꾸민 뒤 과다한 연구비를 청구했다는 것이다.

감사팀은 해당 장비의 가격이 1억원 이상일 경우 연구계획서에 반영해 관련 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 하는데도 구매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연구비 용도 외에 사용된 금액을 환수하고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 제한 등 제재하는 한편 A교수를 광주지검에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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