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히어로, 여자는 약자?” 지하철 히어로존 성차별 논란

Է:2018-10-15 14:38
:2018-10-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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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거버넌스.

시민의 아이디어로 만든 지하철역 ‘히어로존’이 논란에 휩싸였다. ‘히어로존’의 디자인이 도움을 받는 사람을 여성, 도움을 주는 사람을 남성으로 표현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히어로존’은 영·유아를 동반한 시민이 계단 앞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서로 돕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짐이 많은 여행객 등 도움이 필요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히어로존’에 서 있으면 주변에 있는 사람이 도와주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히어로존’ 사용방법 등을 그림과 함께 안내판에 적어 넣었다. 히어로는 남성으로 그려졌으며 이용자는 여성으로 표현됐다.

서울디자인거버넌스.

이에 ‘히어로존’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남성 네티즌들은 “머슴존이다” “남자가 짐꾼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성 네티즌들도 “여자를 남자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각인시킨다” “고정관념 만드는 거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도움을 받는 사람을 여성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을 남성으로 특정했다. 현재 사회적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며 디자인이 문제가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창피해서 존에 못 서 있겠다” “돕고 싶어도 민망해서 못 도와주겠다”며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어 “의도는 좋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될 것 같다” “디자인이 너무 튀어서 광고인 줄 알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반면 “사람 사는 세상 같다”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등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히어로존’은 시민들이 직접 생활문제를 발굴하고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는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통해 추진됐다. 대학생과 지역주민, 디자이너, 기업,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현재 설치된 ‘히어로존’은 시민들이 제출한 디자인 원안을 거의 그대로 수용해 제작한 것이다.

서울디자인거버넌스

서울시 측은 “현재 (히어로존 설치를) 추진할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추진하게 된다면 성차별 논란과 관련된 비판을 수렴해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지하철 ‘히어로존’은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8번, 11번, 12번 출구 쪽에 설치돼 있다. 10월 말까지 시범운용된다.

이슬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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