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57)씨의 법률 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점’ 말고 또 다른 신체 특징이 있다고 언급했다.
강 변호사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부선씨는 검찰에서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 특징에 대해 진술했다. 점 외에도 움직일 수 없는 신체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크고 동그랗고 까만 점’ 논란과 관련해 “(김부선씨가) 농담 삼아 한 표현이었는데, 공지영씨가 이를 녹음하면서 그런 식으로 알려진 것”이라며 “검찰 진술에서도 점 얘기는 했지만, 크고 동그랗다는 식의 표현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또 다른 특징과 관련해 “점은 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 변호사의 말대로라면 김부선씨는 검찰에서 이 지사의 점 얘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점의 형태를 ‘크고 동그랗고 까맣다’는 식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이 지사의 또 다른 신체 특징도 진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강 변호사는 이 지사의 신체 검증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표시했다.
강 변호사는 “신체 검증에는 여러 기관들이 참여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 변호인 의사 언론 등을 거론했다. 강 변호사는 “검찰은 물론 고소인 측 변호인인 저도 참여해야 한다. 특정 부위를 전공하는 의사는 물론, 점을 뺐는지 확인할 피부과 의사도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이 지사가 아는 사람들만 참여하는 신체 검증은 의미 없다”며 “고소인 쪽도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신체 검증’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지영·김부선씨의 신체특징 주장 관련 이재명 지사 입장’이라는 글에서 “더 이상 이 문제로 1300만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제 은밀한 특정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김부선씨 말을 공지영씨가 녹음해 경찰에 제출했고, 김부선씨는 여러 차례 특수관계인만 알 수 있는 그 은밀한 특징이 불륜의 결정적 증거라며 최후 순간 법정에 제출하겠다고 했다”며 “경찰도 이제 사실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 저 역시 1300만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진 지사로서 불필요한 논란을 끝내고 도정에 매진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수사에 협조해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김씨 주장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드리겠다. 당장 월요일부터라도 신체검증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와 '여배우 스캔들'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배우 김부선씨가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지난달 18일 서울 남부지검에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지사를 고소했고, 지난 4일 강 변호사와 함께 남부지검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권력과 인생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이 지사 본인이 잘 알텐데 이런 사태를 자처한 게 안타깝고, 내 자신도 비참하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도 당시 “오늘 처음으로 증거를 제출한다. 증거는 넘친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가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2일 이 지사의 성남시 자택과 성남시청, 이 지사의 신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지사가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다는 의혹과 지난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를 부인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게 고발 내용이다. 이 지사의 신체 압수수색은 이 지사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2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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