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 포르노 규탄, 혜화역 시위 응원” 中서도 미투 확산

Է:2018-10-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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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하라의 ‘사생활 동영상’ 논란을 계기로 재점화된 한국 여성들의 분노가 중국 여성들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움직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전 남자친구로부터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을 받은 구하라 사건과 관련해 ‘리벤지 포르노’를 규탄한 한국 ‘혜화역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

‘혜화역 시위’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편파 판결·불법 촬영 규탄 시위’를 말한다. 시위에는 주최측 추산 총 6만명의 여성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전 남자친구에게 메신저로 성관계 동영상을 전달받아 협박당했다는 구씨의 주장이 언급되고, ‘리벤지 포르노’ 처벌 강화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시위 이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한국 여성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누가 말하는가. 그들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됐다. 그들은 정의의 자매이며, 더는 성폭력과 몰래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다수의 공감을 얻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모습에 대해 SCMP는 “한국의 ‘혜화역 시위’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의 미투 운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온라인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나날이 커지고 있으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찍힌 각종 몰카 사진과 동영상에 대해 적극 비판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 내 여성 인권을 위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SCMP에 따르면 ‘구하라 사건’ 관련 중국의 시나닷컴 기사는 웨이보로 6500번 공유되고, 3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에는 변화의 당위성을 짚는 글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중국 사회와 한국의 시위를 비교하는 글을 올리며 “용감한 한국 여성이 소리치고 있는 모습은 우리를 격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우리가 비슷한 환경에서 차별받고 피해받고 모욕을 당해봤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불법 촬영은 여성이 조심해야 하는 일”이라며 “남성과 무모한 사진을 찍지 않아야 한다”는 인색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10년 전과 현재의 중국은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는 게 SCMP의 평가다. 2008년 홍콩 영화배우 진관희(에디슨 첸)와 여성 연예인 10여명의 적나라한 사진·동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됐던 당시와는 대중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 비난을 받았던 대상은 유출의 피해자인 여성 연예인들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누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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