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우루과이·파나마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다. 이에 맞춰 유럽파 선수들도 소속팀 일정을 끝마친 후 속속 귀국하고 있다. 그 중 프리미어리거 손흥민과 기성용의 표정이 밝지만은 못하다.
손흥민의 무득점은 길어지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골 맛을 본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 3월 12일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이다. 이후 18경기(선발 10경기) 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205일 동안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그 사이 손흥민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루카스 모우라와 에릭 라멜라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한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 침묵에도 손흥민에 대한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는 변하지 않았다. 그만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디프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직후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묻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한 나에게 선물을 줄 때까지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은 그의 업보”라며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것에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성용은 손흥민과 상황이 다르다.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에게 외면 받고 있다. 그가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치른 경기는 단 세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달 말 홈 첼시전에서 뉴캐슬 데뷔전을 치른 후 3일 뒤 컵 대회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다시 풀타임 활약했다.
이어 다시 3일 뒤 맨체스터 원정 명단에 포함돼 맨체스터 시티전에 선발로 나섰다. 일주일도 안 돼 세 경기를 치르며 풀타임을 누벼 향후 뉴캐슬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으나 잠시뿐이었다. 7일 맨유전에선 아예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9월 A매치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벤치에도 앉지 못하며 명단에서 제외된 것만 벌써 3차례다.
베니테즈 감독은 팀의 중원을 모하메드 디아메와 존조 셀비에게 전적으로 맡기며 2옵션으로 션 롱스태프와 이삭 하이든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기성용이 완전히 전력 외로 분류된 모양이다. 팀에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대표팀에서 아직까지 대체불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기성용이기에 그의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모의고사는 단 4차례다. 특히 손흥민은 토트넘과 약속에 따라 11월 A매치에 합류하지 않는 만큼 10월 A매치에서의 호흡이 더욱 중요해졌다. 손흥민과 기성용.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이 소속팀에서의 아쉬운 흐름을 깨고 대표팀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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