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1군은 커녕 2군에서조차 자리가 없었다. 곧바로 옷을 벗었다. 자원입대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야구가 하고 싶었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 신고선수로 들어갔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31)이다. 2012년 1군에서 78게임을 뛰며 정훈이라는 이름 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3년 113게임, 2014년 124게임, 2015년 135게임, 2016년 121게임을 주로 2루수에서 뛰며 주전 자리를 확실히 확보하는 듯 했다.
앤디 번즈(28)가 2017년 롯데에 들어왔다. 현란한 수비에 정훈은 점점 자리에서 밀려났다. 주로 백업으로 뛰었다. 생존하기 위해 외야수 수비 연습도 열심히 했다. 올해도 주전 자리는 없었다. 중견수와 1루수 등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뛰었다. 2군에 다녀왔다. 좌투수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조금씩 존재감을 부각시켜 나갔다.
그리고 7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경기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출전했다. 2회초다. 이대호가 유격수 실책으로 1루에 나갔다. 정훈은 NC 선발 좌완 왕웨이중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그리구 7구를 강타했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20미터짜리 홈런이었다. 이날 결승 홈런이다.
4회초다. 이대호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또 7구까지 승부를 벌였다. 떨어지는 공을 배트를 던지듯이 쳤다. 3루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1루까지 전력으로 달렸다. 내야안타다. 절박함이 만들어낸 안타였다.
8회초 1사후에도 안타를 쳤다.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정훈의 활약으로 8-2로 NC를 물리쳤다. 이로써 롯데는 137게임을 소화하며 65승 2무 70패가 됐다. 6위까지 올라섰다. 5위 KIA 타이거즈가 이날 두산 베어스에 4-7로 패하며 1게임차 까지 접근했다.
정훈이나 롯데나 너무나 절박하다. 그들은 승리에 목말라 있다. 그러기에 가을야구를 향해 묵묵히 그러나 온 몸을 던져 나아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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