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5일 제33회 총회 개회를 공고했다. 이에 따라 기감은 오는 30일부터 양일 간 인천 계산중앙교회에서 총회를 연다.
올 총회는 행정총회로 진행된다. 기감은 ‘입법총회’와 ‘행정총회’를 매년 번갈아 열고 있다. 행정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회무는 최근 선출된 11개 연회(미주 자치 연회 포함) 감독들의 취임식이다. 취임식이 마무리 돼야 새로운 감독들이 공식 업무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회의’도 취임식을 기점으로 새롭게 조직된다. 감독 중심제를 운영하는 기감으로서는 감독 취임식이 가지는 위상이 상당하다.
하지만 내홍을 겪고 있는 기감이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지 못할 경우 총회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달 28일 강승진 서울연회 감독이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기 위해 소집한 세 번째 임시 총회실행부위원회가 또다시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정식회의는 진행되지 못했지만 이날 모인 감독들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이철 목사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아니고 이에 따라 제33회 총회를 소집할 자격도 없다”면서 “현재 ‘직무대행 직무집행금지 가처분’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지도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만약 이들의 주장대로 이 직무대행이 궐위되고 총회까지 무산될 경우 문제는 복잡해진다. 무엇보다 지난 2일 당선된 9개 연회 감독들의 취임이 어려워진다. 이뿐 아니라 지난 4월 미리 선출된 미주자치연회 감독은 물론이고 오는 15일 가장 늦게 감독 선거를 치르는 남부연회의 새 감독도 취임이 요원해진다.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될 경우 새로 선출된 감독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감독 당선자 신분’만 유지하게 되는 셈이다. 이들을 대신해 기존의 감독들 중에서 총회나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할 임시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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