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찍지 마!” 혜화역 시위대 향해 비비탄 총 발사한 남성

Է:2018-10-07 14:07
:2018-10-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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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바탕 물폭탄을 쏟아붓고 간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는 빨간 종이 모자를 쓴 여성들이 모여들었다. 사법부를 겨냥한 다섯번째 ‘성(性) 편파판결 규탄 시위’ 현장이다.

시위를 주도한 ‘불편한용기’ 측은 이날 혜화역에서 ‘제5차 편파판결, 불법 촬영 규탄시위’를 열었다. 이날 시위는 이전 시위와 비교해 편파판결에 더욱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시위 도중에는 잠깐의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위대 옆을 지나던 한 남성이 비비탄 총을 겨누며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오후 5시17분쯤 비비탄 총을 발사하며 시위 진행팀을 위협했다. 남성은 경찰에 임의동행돼 인근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남성은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위 현장을 촬영하는 일부 남성 인터넷 스트리머들도 등장했다. 시위대는 “우리들은 이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항의했다. 시위 여성들은 스트리머들을 향해 “찍지 마!”라는 외침을 연발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대는 성명서를 통해 “수많은 여성이 불법 촬영 범죄 등의 피해자가 돼 죽어갈 때 사법부는 피해 여성을 두번 죽이는 칼이 됐다”며 “판결이라는 절대권력을 휘둘러 여성들을 탄압해 온 사법부는 편파판결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입법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각 상임위에 계류 중인 132개의 여성혐오 범죄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라”며 “특히 성폭력처벌법 개정안에 해당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도록 구체적인 법조항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 법사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법사위 소속 의원들의 전화번호를 스크린에 띄워 공개했다. 이어 규탄 문제를 보내는 ‘문자총공’ 퍼포먼스를 벌였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편파판결 규탄한다” “성범죄자 앞날 따위 관심 없다” “가해자편 사법부도 가해자다” “편파판결 상습 판사 각성하라”는 구호와 함께 제주, 광주, 울산지법 소속 판사 4명의 실명을 외치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가수 구하라씨의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성관계 영상) 논란도 언급됐다. 앞서 전 남자친구와의 폭행 사건으로 조사 중인 구씨는 전 남자친구로 부터 리벤지 포르노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 매체의 보도로 밝혀졌다.

‘불편한 용기’ 측 관계자는 “불과 시위 며칠 전 한 남성이 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사회는 ‘그런 사람을 만난 네 잘못이다’ ‘여자가 조신하지 못했다’며 피해자를 비난했고 심지어 남성들은 해당 영상을 보기 위해 필사적으로 인터넷을 뒤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는 방어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가해자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한다”며 “남성들의 편파적인 시선이 우리를 분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만3000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최 측이 발표한 참가인원은 오후 6시30분 기준 6만명이다. 경찰 측은 집회 인원을 추산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부터 혜화역 1번 출구 방향까지의 4차선 도로를 통제했다. 또 경력 5개 중대, 4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이중 여성경찰은 120여명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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