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해군의 제주도 국제관함식에서 대통령 탑승 사열함인 좌승함을 일출봉함 대신 독도함으로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욱일기 게양 함선을 파견하겠다는 일본 해상자위대에 대한 맞불 여론이다.
이 의견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제주 국제관함식에서 좌승함을 독도함으로 변경해 달라”라는 내용의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관련 청원은 4일 현재 50건을 넘어섰다. 관함식 개최국의 국가 원수가 탑승해 참가국 군함을 사열하는 좌승함을 독도함으로 변경하고 일본 해상자위대의 사열을 지휘하는 상황을 만들자는 것이 청원의 골자다.

독도는 동해의 우리 영토. 일본은 제국주의 시절 사료를 앞세워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독도 명칭을 붙인 우리 해군의 함선에 경례하는 상황을 만들면, 참가를 보이콧하는 외교적 관례를 범하지 않고 자발적인 불참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청원자들의 복안이다.
독도함은 우리 해군의 1만4500t급 강습상륙함이다. 국제관함식에서 국민참여단이 탑승하는 시승함으로 지정돼 있다.
김태호 해군 공보과장은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제주도 국제관함식의 좌승함 교체 가능성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해상 사열에서 마스트(선박 중심선 갑판에 수직으로 세운 기둥)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게양해 달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 해군은 지난달 30일 일본 해상자위대에 “해상 사열에 참가하는 함정은 소속 국기와 태극기만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방위성은 “자위함 깃발이 국제해양법 조약상 군대 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며 불용 입장을 밝혔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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