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얼음물 세례를 받음으로써 루게릭병 환자들의 고통을 함께 느껴보자는 취지의 아이스버킷챌린지가 루게릭병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 자선 캠페인은 루게릭병 환우들을 돕는데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인부터 연예인까지 많은 유명인사들이 동참하고 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계만 선택적으로 손상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손, 발, 혀, 목, 호흡 관장 근육 등이 점점 약해지는 병이다. 1930년 미국의 유명한 야구선수 루게릭이 이 병으로 사망하면서 알려졌으며, 근위축성 측색경화증이라고 한다.
초기 증상으로는 근육이 마르고 근육의 힘이 약해져 잘 걷지 못하거나 젓가락질도 어려워진다. 이런 증상은 신체의 한 부분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범위가 넓어지며 전신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후 병이 진척되면 발음이 새거나 잘 되지 않고, 음식물 섭취도 어려워지는 등 구마비로 인한 호흡장애도 나타난다.
루게릭병은 아직까지 정확히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유전자 돌연변이, 감염, 신경미세섬유의 기능 이상 등이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도이며, 치료 방법도 뚜렷히 없어 병의 진행속도를 늦춰주는 약물치료나 재활훈련 정도에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루게릭병을 근육이 서서히 위축되어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으로 보고 위증(萎症)이라 부른다. 그 원인을 근육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경결과 굳음으로 인해 신체의 바르지 못한 체형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의학에서는 근육 속에 쌓인 어혈을 풀어주며 신경계 이상을 방지를 위해 체형교정과 적절한 한약처방과 특수침 치료, 추나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빛샘한의원 이영보 원장은 “루게릭병은 전신근육의 진행성 마비와 위축 증상이 특징으로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 자각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가족이나 지인이 루게릭병 초기 증상이 관찰된다면, 간과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병을 규명하고 그에 알맞은 조기 치료가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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