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립밤 사랑’은 평양에서도 여전했다. 청와대가 1일 공개한 ‘평양 B컷’에 립밤을 바르는 이 부회장 모습이 포착됐다. 이 부회장은 과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때도 립밤을 수시로 발라 화제가 됐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모습이 찍힌 것은 남북 정상회담 일정 둘째 날인 19일 능라도 5·1 경기장에서다. 남북 정상 내외와 양국 수행단은 이날 대집단체조를 관람했다. 이 부회장도 특별 수행단으로 방북한 경제인단과 나란히 앉아 공연을 봤다. 이후 흰색 케이스에 든 립밤을 꺼냈다.

앞서 지난달 20일 연합뉴스가 공개한 영상에도 립밤을 바르려다 카메라를 발견하곤 멈칫하는 이 부회장 모습이 담겼다. 포털 사이트에 ‘이재용 립밤’을 검색하면 2016년 국회 청문회장에서 손으로 입을 최대한 가린 채 입술에 립밤을 얹는 이 부회장 사진이 나온다. 당시 네티즌은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립밤을 바르는 이 부회장 모습에 주목했다.
‘청문회 특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재용 립밤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등극했다. 제품 브랜드와 구매처를 묻는 글도 여러 개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이 부회장의 립밤이 미국 화장품업체 S사 제품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일부는 ‘재벌 립밤에 관심을 갖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청문회장에서 립밤을 바르는 모습은 최근 독특한 졸업사진으로 유명한 의정부고의 한 학생에 의해 재탄생했다. 의정부고는 이번 연도 졸업사진을 지난 7월 16일 촬영했다. 이날 한 학생은 이 부회장의 청문회 복장을 입고 등장했다. 이 학생은 자신을 “샴셩점자 부회장 이재웅”이라고 소개한 뒤 “부자들은 어떤 립밤을 쓰는지 궁금해 사봤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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