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욱일기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귀화한 한국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욱일기 논란이 시작된 이유를 들며 욱일기 게양에 강력하게 비판했다.
오는 10일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이 제주해군기지에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일본 해상 자위대가 욱일기를 게양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우리 외교부와 해군은 국민 정서를 고려해 게양하지 말아 달라 요청했지만 일본에선 비상식적인 요구라며 거절했다.
일본에서는 욱일기 사용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욱일기는 이전 수십 년간 사용되어오던 군기라는 것, 군대가 군기를 포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과 군국주의 상징이 아닌 민간에서 주로 사용되어 왔으며 아디다스, 나이키 등에서도 디자인 요소로 사용되어 왔다는 것이다.
욱일기가 일본 군대의 전통 문양이라는 것에 대해서 호사카 교수는 “욱일기가 전통 문양이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군기로 사용된 건 1870년 근대”라고 밝혔다. 일본의 전통적인 문양은 지금 일본국기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아디다스, 나이키 등 명품 브랜드에서 욱일기 모양들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항의를 해왔다”며 “그러나 일본이 욱일기를 결정한 게 1954년이기 때문에 늦게 항의한 게 문제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2016년 욱일기를 본 뜬 ‘에어조던 12레트로 더마스터(Retro the Master)’ 출시 후 항의가 지속되자 열흘 만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출시를 철회한 적이 있다.
욱일기 논란이 시작된 이유로는 일본에서 과거청산이 잘 되지 못한 점을 꼽았다. 호사카 교수는 “미국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 중 A전범 포함해서 많이 석방했다”며 “그러면서 혐의 일부가 어느 정도 허용한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때 야스쿠니 신사도 남겨졌고, 욱일기는 논의조차 안됐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근래 욱일기를 자주 드는 것에 대해선, “처음엔 일본 사람들도 침략의 상징이라 느껴 국제 행사에 내세우지 않았지만, 젊은 세대가 뭔지 잘 모르고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또 “욱일기 게양 금지뿐 아니라 군국주의 상징물을 한국 안에서 쓰지 못하게 하는 국내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한국이 본의 아니게 일본 침략 전쟁에 동원된 과거가 있기에 한국이 일본을 대신해서 독일처럼 모든 것을 청산해 나가는 태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아울러 외교적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 있는 일일 뿐 우리가 강하게 밀고 나가면 시간이 지나면 일본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게 현재 국제 관계”라며 우리나라가 강력하게 주장해 국제 사회를 설득해 갈 것을 당부했다.
이슬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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