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지난 18~20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풍산개 암수 한 쌍을 선물했다고 30일 밝혔다. 동물검역 절차를 마친 풍산개 두 마리는 지난 27일 청와대로 인수됐다.
풍산개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돼 있으며 이번에 선물로 받은 수컷 ‘송강’이는 2017년 11월생, 암컷 ‘곰이’는 2017년 3월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저녁 목란관 만찬 전에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 쌍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을 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리설주 여사는 “이 개들은 혈통증명서도 있다”고 말했다. 북측은 개들이 잘 적응을 하도록 3㎏의 먹이도 함께 보내왔다. 북측은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풍산개 암수 한 쌍을 선물로 보내온 사례가 있다.
이로써 청와대가 기르는 반려동물은 총 다섯마리가 됐다. 곰이와 송강이는 문 대통령의 반려견 마루·토리,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 대통령 관저에서 지내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마루와 송강, 곰이 모두 적정 거리를 두고 지낼 예정”이라며 “곰이와 송강이 모두 아직은 좀 공격성이 있어서 서로 다 잘 지낼 수 있도록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인수문에 진입하면 마루가 대문을 지키고, 관저와 인수문 사이에 곰이가, 관저 가까운 곳에는 송강이가 자리할 계획이다. 찡찡이와 토리는 계속 관저 내에서 대통령과 함께 생활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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